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Wally with red blouse lying on her back / Egon Shiele

다연바람숲 2005. 11. 15. 14:47

 

Wally with red blouse lying on her back, 1913, 연필, 수채, 템페라, 31.5x49, 개인소장

Wally with red blouse lying on her back, 1913, 연필, 수채, 템페라, 31.5x49, 개인소장

 

'나는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그렇지만 놀랍게도 상대는 발리가 아니지요.'

발리는 원래 화가 클림트의 모델이었는데, 1911년 쉴레를 만나 그의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둘은 쉴레가 결혼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발리는 쉴레에게 헌신적이었다고 한다.

집안 일은 물론이고, 쉴레의 선정적인 누드 드로잉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심부름도 했는데, 그런 심부름을 할 때면 고객들의 성적 희롱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발리는 순진한 여자는 아니었다.

그녀는 쉴레의 그림에 에로틱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었다.

<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등을 대고 누운 발리>에서 그녀는 순진한 듯 하면서도 요염한 눈빛과 자세로 상대방을 유혹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아는 여자였다.

 

쉴레는 마지막으로 발리를 만나 편지를 건네 준다. 편지 내용은 매년 여름 에디트 없이 함께 휴가를 보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리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거절하고 떠난다. 그리고 그 후로 그들은 다시 만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