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스크랩] Untitled film still # 56

다연바람숲 2005. 11. 12. 13:16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자화상(自畵像)이 아닌 자아상(自我像)'을 촬영한 작가

 

  늘날 가장 주목받는 셀프 포트레이트, 구성사진가로 잘 알려진 신디 셔먼은 현대사진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는 매스미디어 시대로 들어서면서 텔레비젼, 영화, 광고등의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의 이미지는 더이상 의사전달로써의 역할만을 담당하지는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간 '유희로서의 이미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사진도 한몫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촬영하는 사진에서 점차 제작하는 사진의 부류가 새롭게 탄생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80년대에 들어 이와같은 사진의 조류가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이다. 그리고 이 구성사진 분야에서 크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신디 셔먼이다. 우리는 사진작가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아마도 사진작가라는 말의 기본적인 정의는 카메라를 이용해 대상인 피사체를 촬영하는 존재를 말하는 것일 게다. 그런데 신디 셔먼은 이런 정의에 명확하게 부합되는 인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작품들 중 일부는 그녀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것들도 있으며 자신은 다만 어떤 포즈를 취할 것인지 어떤 연기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지 몰라도 셔먼 자신은 자기 자신을 '포토그래퍼'라 하지 않고 '아티스트'라고 한다.

 

신디 셔먼은 중요한 작가로 부각되기 전부터 자신을 피사체로 한 여러 사진들을 찍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영화나 잡지 등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다양한 여성의 포즈들을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자화상은 아니다. 그녀의 셀프 포트레이트들은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自畵像)이 아닌 자아상(自我像)'이다.

 

신디 셔먼에 이르러 사진가는 '보는 존재'에서 '보여지는 존재'가 되었다.

출처 : 바람숲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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