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빈티지 일본 공중전화

다연바람숲 2019. 1. 30. 14:13












높이 28 가로 18 깊이 23


 

핑크와 화이트가 조화롭게 들어간 일본 공중전화여요.

물론 실사용했던 전화기이고 현재에도 받는 용도의 사용은 가능하다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초기의 공중전화는 주홍빛이 짙게 들어간 붉은빛이었지요. 그 이후 초록빛의 공중전화가 있었고 전화카드 시절엔 메탈빛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자료들을 보면 우리가 흔하게 보아왔던 공중전화와는 색도 디자인도 또다른, 독특한 공중전화기들이 더러 있기도 했었어요.


지금이야 휴대폰에 밀려 길가의 공중전화 부스가 사라지기 시작한지도 오래, 어쩌다 도로 위의 인테리어처럼 공중전화 부스를 만나도 이젠 전화를 거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않지요.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면 통화가 연결될 때 딸깍, 동전 떨어지는 소리. . . 이젠 그 소리마저 오랜 추억의 소리가 되었어요.

 

거리의 블럭마다, 골목의 슈퍼마다, 다방이며 식당이며 한구석에는 공중전화가 놓여있고 약속시간을 달려가다 늦어지면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하거나 가족들 몰래 통화해야할 연인이 있는 사람들은 동전을 한웅큼 바꿔 한적한 길의 공중전화를 오래 잡고 통화를 했을 것이고 터미널이나 기차역 앞엔 떠난다거나 도착했다는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이 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던,생각해보면 그런 시절이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는 아녀요.

 

이제는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공중전화 부스가 놓이고 카드나 버튼식의 전화로 전화기가 진화를 했어도, 우리들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있는 공중전화는 드르륵드르륵 다이얼을 돌려 걸던 다이얼전화기여요. 다이얼이 멈추는 곳까지 숫자의 다이얼을 돌리고 요금만큼의 통화시간이 지나면 뚜뚜 신호음에 성급히 동전을 넣던, 전화 저 너머의 누군가로 인해 반갑거나 가슴 설레거나 초조하거나 애틋했던 기억. . . 생각나나요?

 

그런 시절즈음에 일본에는 이런 공중전화가 있었나봐요.

공중전화에 어떻게 이런 부드러운 핑크와 화이트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색상도 디자인도 요즈음의 것이라해도 될만큼 세련되고 아름다워요.

 

빈티지의 매력이 그런거지요. 얼마나 값진 것인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가. . . 보다 누가 어떤 분위기에 어떻게 놓았는가에 따라 그 멋이, 그 깊이와 매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이런 공중전화는 조금 심심한 공간에 추억의 액자처럼, 무심히 놓아도 참 멋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