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가마 백자의 세계에 담긴 특징 다섯 가지>
첫째, 흰 백자의 표면을 마치 캔버스처럼 사용해 활달하고 막힘이 없는 회화의 세계를 연출해 보여주는 점이다. 이는 관요 자기의 틀에 박힌 장식 문양과는 전혀 다른 독자의 세계이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한국미술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인 자연스러움과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셋째는 지방 가마에서 제작된 자기답게 중앙의 유행을 이어받은 지방적인 변형이 솔직, 담백하게 나타나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키가 큰 항아리에 그려진 광한루 그림은 당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였던 광한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주의 사기장인은 풍문으로만 들었던 광한루의 명성을 되새기면서 그 이름자를 光寒樓로 적고 있다. (원래의 광한루는 廣寒樓이다)
넷째는 고급에 속하는 분원의 청화백자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그 아류로서 재생산되는 모습을 해주가마 백자 중의 대부분이 청화백자라는 점이 말해주고 있다.
다섯째, 지방의 민요답게 엄격한 제약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듯 표현돼있는 문양에서 정교한 문양의 반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즉 자주 등장하는 모란문, 국화문, 초화문을 보아도 때와 장소 그리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그린 듯이 제각기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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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름 16 높이 38
해주 백자만의 특성들이 그대로 담겨있는 해주백자여요.
완벽하게 잘 빚어진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살짝 삐딱하니 그 모습마저 천진하고
백자의 표면을 캔버스 삼아 대담하고 자유롭게 그려낸 문양에는 솔직 담백한 멋이 살아있고
백자의 둥글고 완만한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여유로운 맛이 있어요.
저는 그냥 이런 느낌들이 참 좋습니다.
해주 백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 그 소탈하고 호탕한 멋이 참 좋습니다.
섬세하게 세부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보여주고 함께 느끼고 싶은 멋,
해주 백자를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거여요.
굽 부분이 살짝 튀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어여쁜 해주 백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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