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어떻게 말하는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척도가 됩니다

다연바람숲 2018. 1. 13. 17:04

 

 

 

<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위력 >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를 한 명 들였습니다. 

젊은 도제는 3개월 동안 열심히 이발 기술을 익혔고 드디어 첫 번째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재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길지 않나요?"

초보 이발사는 손님의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를 가르쳤던 이발사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긴 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걸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갔습니다.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이발이 끝나고 거울을 본 손님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말했습니다.

"너무 짧게 자른 것 아닌가요?"

초보 이발사는 이번에도 역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습니다.
옆에 있던 이발사가 다시 거들면서 말했습니다.

"짧은 머리는 긴 머리보다 훨씬 경쾌하고 정직해 보인답니다."  

이번에도 손님은 매우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갔습니다.

세 번째 손님이 왔습니다.
이발이 끝나고 거울을 본 손님은 머리 모양은 무척 마음에 들어 했지만,
막상 돈을 낼 때는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 것 같군."

초보 이발사는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이발사가 나섰습니다.  

"머리 모양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 한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머리 다듬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요."  

그러자 세 번째 손님 역시 매우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네 번째 손님이 왔고 그는 이발 후에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참 솜씨가 좋으시네요. 겨우 20분 만에 말끔해졌어요."

이번에도 초보 이발사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기만 했습니다.  
이발사는 손님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습니다.

"시간은 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손님의 바쁜 시간을 단축했다니 저희 역시 매우 기쁘군요."

그날 저녁에 초보 이발사는 자신을 가르쳐준 이발사에게 오늘 일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발사는 대답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다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손해보는 것도 있지.
또한 세상에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네. 나는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네에게 격려와 질책을 하고자 한 것뿐이라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말하는 기술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말 한 마디에 의해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어떻게 말하는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척도가 됩니다.

 

*

 

말은 그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간혹 명품 옷에 명품 시계 명품 구두를 신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인격인 양 으시대는 사람을 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란게 한없이 저속하고 남을 헐뜯는 말이거나 비속어들 뿐일 때,

그사람이 보여주는 외면적인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인격이 가식적이고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쓰레기이면 아무리 겉모습을 명품으로 치장해도 사람이 쓰레기가 되는 법인거지요.

 

말을 잘 한다는 것이 어떤 경우 특별한 기술을 요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혹하게 하는 화려한 언변보다 때론 진심이 담긴 한 마디가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표현에 서툴러 대입할 마땅한 낱말이나 문장을 찾지못해 꾸밈없이 간결하지만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들은 언제나 듣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지요.

 

잘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잘 들어주는 것도 지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감정이거나 무슨 말을 하거나 상관없이 간혹 자기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흔한 경우지만 왕왕 자기만 옳고 잘났다고 주장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요.

전하고자 하는 말은 이 말인데 엉뚱한 것에 꼬투리 잡고 늘어지면 그건 대화가 아닌 불통 그 자체가 되는거지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는 만나도 불편하고 대화를 하거나 말을 섞는 일조차 피하거나 꺼리게 되는 법이지요.

그러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는 지혜도 필요한 거지요.

 

똑같은 말도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않게 전하는 기술,

똑같은 표현도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전하는 기술,

똑같은 생각도 상대의 공감을 살 수 있게 전하는 기술,

말로써 마음을 표현하는 일, 마음을 언어로 전달하는 일,

 

"어떻게 말하는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척도가 됩니다.

 

말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