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에 있어요.

다연바람숲 2018. 1. 9. 18:43

 

 

 

 

하루 종일 눈이 내립니다.

내리다말다 눈이 내립니다.

쏟아지다말다 눈이 내립니다.

하염없이 내리고 또 내립니다.

 

폭설이 쏟아지다 햇살, 햇살이 비추다 눈보라,

쌓인 눈이 녹다가 그 위로 또 눈이 쌓이고

눈 위로 길이 나다가 사라지다가를 하루 종일 반복입니다.

 

아침에는 차에 켜켜이 쌓인 눈을 치우고 녹이고 출발하느라

제주로 여행간 친구가 보내온 귤택배보다 샵에 늦게 도착했고,

더딘 출발이 자꾸 미끄러워서 화요일 독서모임엔 10분이 늦었고,

새해 첫만남의 기쁨과 여운이 길어져 친구와의 약속엔 무려 30분이 늦었고,

하루 종일 눈 내리는 핑계로 늦고 늦는 지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

오늘같은 날은 모두 다 서둘지말고 조심이 우선이라고 이해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눈이 내리는데 이렇게 마음이 고요했던 적이 있었나싶게,

눈이 내리는데, 아니 눈이 내려서 참 고요하고 평안합니다.

 

눈 내리는 풍경도, 눈 내리는 날이 아직은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오늘은 뜻깊고 소중합니다.

눈이 내려 조금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지나가야할 삶의 어쩔 수 없는 계절과 시간처럼 받아들이면 따뜻하고 평안해집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세상도 삶도 아름다워서 눈물겨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