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어문 魚紋 해주백자<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12. 8. 16:16

 

 

 

 

 

 

 

 

 

 

 

해주백자란

 

미술시장에서 흔히 해주 도자기로 불려온 '해주가마 백자'는 조선시대 말에서 구한말에 이르는 시기에 해주지방 일대의 민간 가마에서 제작된 백자를 가리킨다. 이 무렵은 조선 왕조의 공식 자기제작소였던 분원이 해체된 시기로 분원 자기를 모방한 도자기들이 지방 여러 곳에서 다수 제작되던 때이다.

 

이전까지 해주 백자는 사실상 미술시장에서 B급 유물의 취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관요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대로 된 시선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백자를 다시 살펴보면 거기에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속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한국인들의 문화적 DNA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즉 다양한 기형(器形)과 다채로운 문양 그리고 활달한 표현들은 구한말을 전후한 시간과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이라는 지리적 제약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솔직하고 소탈하면서 활달한 조형 의식이 내재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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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름 20   높이 30

 

자유롭고 담백한 어문과, 청화와 철화가 들어간 당초문양이 그려진 해주 백자여요.

여백의 담백함과 소탈한 조형 의식이 해주 백자의 전형적인 멋을 지니고 있어요.

 

완벽하게 매끄럽지 않은 듯한 구형, 그럼에도 역동적인 멋이 살아있어서

격식에서 벗어난 듯한 해주 백자가 주는 편안하고 소탈한 멋이 있지요.

 

구지름 20, 높이 30의 아담한 크기도 부담감이 없이 안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청화와 철화의 자유분방한 조화도 아름다워요.

 

대어에 가까운 물고기 한 마리,

해주 백자를 가득 채운 어문도 그저 평범한 것은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