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다연바람숲 2017. 12. 5. 18:38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그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너는 또 두려움의 세상에서 길을 잃게 될 거야. 그렇게는 되고 싶지 않겠지?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 줘. 그리고 그 같은 자기 사랑과 자존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사랑 그 자체가 되는 것만이 네가 해야할 일임을 잊지 마. 그것이야말로 너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진정한 봉사야. 네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이고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깨달았을 때 암이 치유되었지. 바로 그 깨달음이 너를 도와 이 땅에서 천국같은 삶을 창조하게 할 거야. 세상의 문제 속에서 헤맬 때 넌 아무도 도울 수 없어. 그러니까 길을 잃거나 의기소침해질 때는 단지 이렇게 자문해 봐. '도대체 언제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 거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야."

 

                                                                  - 아니타 무르자니 < 나로 살아가는 기쁨> 중에서

 

 

 

싸울 상대가 아닌 상대와 싸웠다.

싸울 가치조차 없는 것을 두고 싸웠다.

 

"싸울 상대가 그렇게 없는가 그 수준인가 불쌍하다 불쌍해"

 

누군가의 한 마디가,

죽비였다. 일침이었다. 방망이였다.

 

일침에 깨어보니 처참하였다.

비뚤어지고 망가지고 일그러진 내가 보였다.

그토록 지키고싶어 했던, 열망했던 내 모습은 없고 낯선 내가 거기 있었다.

자기 사랑과 자존감으로 살아 움직이던 나는 없고 욕심으로 끔찍한 내가 거기 있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은 어디 있는가?

나는 도대체 왜 여기서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지나갔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나를 존재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느라 정작 내가 잃고 버린, 상처입은 자존감들이 보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 거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나에게 끝없이 묻는 동안 물음 속에 답이 있었다.

내가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잊고 있었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는 한 아무도 내 삶에 관여해서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

 

못나도 나이고,실패해도 나이고, 무너져도 나이고, 실수를 거듭해서 실망스러운 나도 나라는 걸,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싸고 다독여서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닫는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너무도 소중하다.

그것이 내가 나를 지키고 아끼는 최선의 방법이고 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