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좌식 경대<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11. 8. 14:59

 

 

 

 

 

 

 

 

 

 

 

 

 

가로 37   거울까지의 높이 58  깊이 21

 

어린 날,

우리 엄마도 이런 경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하셨지요.

화장을 하는 엄마를 보며 어린 날의 나도 어른 여자가 되는 꿈을 꾸고,

거울 앞에 놓인 구루무며 코티분이며 뻬니를 엄마 몰래 바르기도 했었지요.

 

아직 이런 경대의 기억이 남아있기도 한 걸 보면,

5~60년대. . .혹은 70년대. . .  그 시절의 경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아님 그 이전일 수도 있고요.

 

그 시절엔 장농문에도 거울이 달리거나 장농 가운데를 깊게해서 화장대를 넣거나,

그 시대의 옹삭한 주택구조나 살림살이에 어울리는 경대가 등장을 하기도 했었지요.

지금 시대야 주택의 평수며 규모도 커지고 가족 구성원에 따른 방의 구분이 확실하지만

단칸방에 대식구가 모여 살거나, 방이 나뉘어도 그 크기가 옹삭할 수 밖에 없던 근대에는

여자들의 전유물인 경대가 그리 크게 방을 차지할 수 없었을 거여요.

 

벽에 걸린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하거나,

작은 겨울을 벽에 비스듬히 세워놓고 철퍼덕 앉아 화장을 하거나,

어려운 시절에 이렇게 작은 경대라도 가질 수 있었다면 여자들의 행복이었을거여요.

거울 앞에 이런저런 화장품을 갖추어 놓고 앉을 수만 있어도 행복했을거여요.

 

이 경대는 그래도 참 온전하게 세월을 지나왔어요.

오른 쪽 장의 손잡이가 바뀐 것 말고는 모두 본래 제모습을 지니고 있어요.

거울 뒷판과 내부의 상태로 보아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요.

 

거울 앞에 앉아 콕콕 코티분을 바르시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모습같은. . .    좌식 작은 경대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