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전라도 반닫이<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10. 18. 16:24

 

 

 

 

 

 

 

 

 

 

 

 

 

 

 

 

가로 104 cm 폭 43 cm 높이 78 cm

 

나비가 있어요.

가재가 있어요.

벼슬을 살린 수탉도 있어요.

다소 생소하고 해학적이기까지한 앞면의 장석들은 70여년 정도 된 전라도 반닫이의 형식 중 하나라고 하네요.

그것도 전라도 내륙지방에서 많이 쓴 형식이라고 해요.

 

다른 지역 반닫이에 비해 여백을 살린 간결하고 소박한 장석이 전라도 반닫이의 특색임을 생각한다면 다소 의외의 모습일 수도 있을거여요. 그럼에도 만들어진 방식이나 장석의 배열, 보상화형 앞바탕과 귀잡이 감잡이들을 살펴보다 보면 전라도 특유의 느낌들이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여요.

 

모든 면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천판의 앞부분을 살짝 높여 실용으로서의 기능도 강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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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라도 반닫이에 대한 서울 88님의 의견을 첨부합니다.>

 

99% 해방 전후 전라도 혼수감 같습니다. 따라서 선물이나 혼인을 위해 장만하든 어느 쪽이든 주문으로 제작된 기물일 가능성이 많구요.

장석 문양 길상문에서 12간지 동물이 나오면 먼저 주역에서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되는데,주역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고, 대충 외워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전라도 가재 반닫이를 보면 닭 두 마리가 원을 응시하고 있는데, 보통 앞바탕에 이런 원이 있고 여기처럼 가장자리가 투조되어 있다면 만개한 꽃 군락 특히 국화를 의미하고 선비기물에 많지요.



주역에서 닭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전통 혼례식에도 산 수닭이 등장하지요)하고 두 마리 닭이 응시하고 있는 원은 여기서는 뜨는 태양이지요.
닭에 꼬리와 벼슬을 보니 수탉이지요. 당연합니다. 저처럼 어려서 시골 살았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수탉이 먼저 울지요.

그런데 조심할 점은 여기서 수탉을 표현 할 때 닭 벼슬을 너무 강조하거나 같이 먹이를 주워 먹거나 전투적인 용맹을 강조하거나잠자지 않는 닭을 표현하면...절대로 안됩니다....민화나,도자기, 목기 등......여러 곳에서 닭은 여러 성격으로 표현 됩니다. 닭이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서는 먼저 우는 수탉입니다.

나비

나비도 의미하는 바가 많겠지만...여기서는 부귀 영화도 고관 대작도 아니고 행복이겠지요.

가재

어류는 번식할때 알을 배에 많이 품고 있죠....즉,,,다산입니다...자식 많이 낳으라는 거죠.



여기서는 경기신주의 남대문도 아니고 평양 백통의 평양문도 아님니다... 기와집에서 잘 살라는 뜻이지요

장석 배치와 의미

아침에 뜨는해 시작을 의미하죠, 처음우는 수 닭, 다산의 가재 , 행복의 나비....이 정도면 처음 가정을 꾸리는 혼수 기물 주제로 확실하지요.
날지 못하는 닭은 밑에 나비는 위에 배치했는데, 이런 서민 기물에서는 장석 도안의 종류와 의미가 그저 소박하고 뒷끝이 없기 마련이지만,
이와는 다르게 상류층 기물 장석이나 도안은 좀 탐욕이 많고 정치적인 것 같습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전라도 반닫이는 알리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한 것이 많고 그게 장점입니다.
혼수감의 대표적 도안으로 딱 떨어지게 제작된 전라도 반닫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