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름 17 밑지름 26 높이 35
좀도리 단지여요.
좀도리는 절미의 전라도 방언으로 어머니들이 밥을 할 때마다 한 줌씩 덜어 쌀을 아꼈다고 해요.
그렇게 아낀 쌀을 모아 중요한 집안 일에 쓰거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다고 하는군요.
부뚜막에 올려두거나 부엌 한 구석에 두고 쌀을 아껴 담아두던 그 단지,
쌀 한 줌을 담기에 편리하도록 입구가 크고 넓은 것이 좀도리 단지의 특징이어요.
좀도리 단지가 채워질수록 우리 어머니들, 보기만해도 흐뭇하고 든든했겠지요.
그 마음을 대변하듯 둥글고 배가 불룩한 단지의 모습이 참으로 복스러워요.
이 좀도리 단지는 백토로 만들어졌어요.
유약 아래로 유난히 밝은 빛의 백토가 더 어여쁘게 보일거여요.
앞으로 단지들을 조금 올려볼까 해요.
용도에 따라 단지들은 또 어떤 모양과 특징을 지녔는지 공부하듯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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