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경기도 돈궤<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5. 13. 14:37

 

 

 

 

 

 

 

 

 

 

 

 

 

 

 

 

 

가로 87.5 깊이 33 높이 36

 

이런 형식의 반닫이를 접할 때 그 명칭에 대하여 애매할 때가 있어요.

 

크기나 형식 소재 불문 윗닫이는 통상적으로 돈궤라고 지칭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어떤 것은 그 소재로 보아 책궤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어떤 것은 그 규모나 크기로 보아 그릇궤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고, 어떤 것은 아녀자의 방에 놓여 의복궤로도 쓰였음직하고, 어떤 것은 곡물이나 과일을 담아두는 용도로 쓰였을 듯 한데도 명칭은 하나, 모두 돈궤라고 불렀어요.

 

그건 각각의 용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고가구 중에서도 유난히 돈궤에 대하여 호의적이기때문일거여요. 그 호의적인 감정은 엽전이나 땅문서, 혹은 집안에서 값나가는 보물을 담아두던 궤를 집안에 들여놓으면 그 궤를 가득 채울만큼 재물운이 열릴 것 같은 좋은 기대감을 느끼기때문이 아니었을까싶어요.

 

이 경기도 궤는 소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일반적으로 돈궤라 명명한 궤들에 비하여 가로 세로 대비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할 수 있겠어요. 어딘가에 올려놓거나 벽에 붙여놈고 사용하던 돈궤의 특성상이라면 그 용도가 돈궤에 가장 가까울만한 형태로 보인다는 의미여요.

 

측면 사개물림 위에 거멀장식으로 감잡이를 했고 사개물림 위에 나무못을 박아 고정시킨 흔적도 보여요. 문판 안쪽에 문을 열고닫을 때 고정하는 나무를 대놓고 외부에도 경첩을 달아놓은 것도 특징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규모는 크지않지만 소재와 장석 방식까지 안팎으로 견고하고 야무지게 만들어진 돈궤가 아닐까싶어요. 거기에다 빛이 반사될만큼 길이 든 소나무는 세월의 손길이 그대로 배어있어요.

 

실제 보아야만 볼 수 있는 것,

눈으로 보아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것.

그런 것들까지 오랜 전화기의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음을.. 이해하시고 그 이상을 상상하셔도 참 어여쁜 돈궤가 될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