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먹감나무 서안<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5. 12. 17:57

 

 

 

 

 

 

 

 

 

 

 

 

 

 

 

가로 49   깊이 30   높이 33

 

얼마 전 이 지역의 도서관에서 앉은뱅이 책상 여러개를 구입해 가셨더랬지요.

열람실 하나를 사랑방으로, 옛날 앉은뱅이 책상을 놓고 좌식으로 꾸몄는데

열람실을 찾는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앉은뱅이 책상을 더 많이 들인 것이었지요.  

 

깔끔하고 튼튼한 것으로 치자면 요즘 만들어지는 좌식탁자들이 더 좋을 것이지만

어려운 시대를 지나와 앉은뱅이 책상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겐 특별한 향수가 있는 것이지요.

여담이 길어졌지만 그 앉은뱅이 책상의 원조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종류의 서안이 될거여요.

 

선비의 방에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용도로 사용했던 책상, 즉 서안여요.

상판을 비롯 몸판은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서랍의 문판은 먹감나무로 판을 붙여 만들었어요.

사람의 손길이 닿아 반들반들해진 상판의 모서리들이 특히나 정감가고 어여뻐 확대를 했는데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모르겠어요. 세월의 흔적이 이렇게나 푸근하고 편안할 수도 있네요.

 

상판과 측판, 측판과 서랍칸들 모두 짜맞춤으로 야무지게 짜여졌고,

작은 크기에 맞는 균형과 크기의 손잡이 장식들도 간결하면서 품위가 있어요.

 

지필묵 펼쳐놓고 먹감문 같은 수묵화 한 점을 그려볼까요?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이 서안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