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작은 꽃 접시들<판매왼료>

다연바람숲 2017. 4. 14. 18:59

 

 

 

 

 

 

 

 

 

 

 

 

 

 

 

 

 

 

작은 꽃접시들을 구해달라 하신 고객님이 계시지요.

어떤 꽃접시들이 들어왔는지, 주문하신 분은 어떤 꽃접시를 좋아하실지

박스에 하나하나 포장된 접시들을 꺼내 펼쳐보다가 하아~ 제가 빠져들고 맙니다.

 

덩치 큰 가구들 위주로 취급하다보니 작은 그릇같은 건 관심없던 것도 사실,

간혹 카스에 꽃접시들 하나하나 올라오는 걸 보면서도 별 매력을 못 느꼈던 것도 사실인데, 

이 매력을 지금껏 모르고 지내 온 이 사람이 분명 작고 소박한 멋을 모르는 촌뜨기였음이 확실합니다.

 

작고 작은 접시에 화려한 빛도 아니고 화려한 문양도 아니고

흰 바탕에 작은 풀꽃을 그려넣은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을까요?

연두빛 접시에 양각의 화충도를 새겨넣은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을까요?

적은 양의 찬을 놓는 용도로나 쓰였을 접시마다 작고 앙증맞은 그림을 그려넣은 그 마음들이 애틋합니다.

 

언젠가 본 듯 해서, 아니 어린 날 엄마가 아끼시던 찬장의 접시 중에도 분명 있던 것이어서

어쩌면 쉽게 보고 외면해 왔던 것들이 주는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오늘은 새삼스레 감동입니다.

 

이 느낌, 이 감동 함께 나누고자 하나하나 그림들을 줌해서 올려봅니다.

 

참! 어여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