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장[欌] - 세부 명칭과 구조

다연바람숲 2017. 3. 27. 14:34

장[欌]이란?

 

장은 농과 달리 층이 분리되지 않고 널과 기둥 또는 널과 널을 결속한다. 즉 장은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도 앞널과 측널이 하나로 구성된다. 장의 발생이나 기원에 관한 구체적인 문헌 기록은 없으나 1775년에 간행된 《역어유해보 》에 수궤()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장은 궤에서 발전된 형태로 보인다. 즉 장은 궤에서 출발하여 점차 높이가 높아지고 문의 개폐방법도 상·하 여닫이에서 좌·우 여닫이로 변화되었으며, 용도와 보관물의 규모에 따라 2층장 또는 3층장으로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개폐방식이 바뀜에 따라 제작기법의 변화도 가져왔는데 판재만을 결합하던 궤의 단순 제작방식에서 탈피하여 각재와 얇은 판재를 결합하여 무게를 줄였다. 특히 전면에는 기둥, 쇠목, 동자에 의해 분할된 머름칸, 쥐벽칸, 문판 등을 두어 장식적인 효과를 주었다.

장은 사용자의 신분·경제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양반가의 대표적인 혼수품이었던 장은 제작시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공간의 제약 또한 적지 않게 받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반 서민계층은 값비싼 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고리짝 혹은 값싼 농이나 반닫이를 주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장은 대부분 혼수품으로 장만해 가지만 솜씨 있는 소목을 집으로 불러들여 제작하기도 한다. 이때 소요되는 목재는 미리 구비해 두며, 목수의 기거비용을 모두 제작을 의뢰하는 측에서 부담하고 작업이 끝나면 현금이나 곡식으로 비용을 지불해 주었다.

세부 명칭과 구조

 

 

장은 몸통, 다리, 천판의 세부분으로 구성되며, 사용자의 내용물의 양에 따라 일층, 이층, 삼층과 같이 규모의 변화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의 천판은 농과 달리 몸통보다 크게 만들어 측널 밖으로 돌출시킨다. 천판은 턱짜임과 장부짜임이 사용되고 귀장식이나 감잡이로 각 연결부위를 보강한다. 몸통의 전면은 기둥, 쇠목, 동자가 뼈대를 이루며, 그 사이의 공간을 알판으로 채워 서로 맞물리도록 제작한다. 장부짜임, 연귀짜임, 턱짜임 등의 짜임기법을 주로 쓴다.

다리는 주로 마대형식으로 몸통과 분리되며 박쥐 형태의 풍혈이 있다. 턱짜임, 연귀짜임으로 제작하며, 못이나 귀장식, 감잡이로 각 연결부위를 보강한다. 문판은 통판을 쓰는 일은 거의 없으며 문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전체적인 구조와 조화되는 문변자와 알판으로 결합시킨다. 알판에 문변자를 둘러 장부짜임과 연귀짜임으로 제작하고 각 연결부위는 귀장식으로 보강한다.

 

천판의 결속

 

 

ㅣ기둥과 쇠목의 결속

 

 

ㅣ쇠목과 동자의 결속

 

 

ㅣ문판과 문변자 결속

 

 

ㅣ다리의 결속

 

이번 조사 결과 현존하는 대다수의 장은 19세기 이후에 사용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19세기 이후의 장은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하며, 의장이 화려해진다. 또한 자개, 목재의 상감, 칠마감 등의 기법이 보편화되는 추세였다. 반면 구조적인 면에서 이전 시기에 비해 형식화 되거나 약식화 되고 있었다. 예컨대 동자와 쇠목을 연결할 때 짜임을 생략한 '헛동자'기법으로 처리하여 겉모습만 형식을 갖추는 제작방식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한편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판에 거울을 부착하는 양식장의 형태가 도입되었고 금속장식도 백동을 즐겨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목공구 가운데 특히 정교한 톱날을 쓰면서 목재를 얇게 켜서 가공한 상감기법이 충무·통영지역을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欌] (목가구, 2011. 10. 15.,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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