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반닫이 - 세부 명칭과 구조

다연바람숲 2017. 3. 23. 19:11

반닫이란?

 

반닫이는 앞면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 면만을 여닫도록 만든 가구이다. 반을 여닫으므로 반닫이라 부르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문을 앞쪽으로 열고 닫는다 하여 앞닫이라 부르기도 한다. 계층에 구애 없이 사용했던 반닫이는 오히려 장, 농보다 필수적인 혼수용품이었다. 그래서 반닫이는 장, 농과 더불어 집집마다 한 두 개 정도는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가구이다. 특히 장과 농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반닫이로 대신하였다.

반닫이는 다용도의 수납가구로 옷가지는 물론 서책, 문서, 그릇, 제기, 귀중품 등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 한편 안방과 사랑방에서 사용하는 반닫이의 경우 귀중품을 내부에 보관하고 위에는 이부자리를 올려놓기도 하였다. 혼수품으로 마련하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장인에게 주문·제작하거나 경제력이 넉넉한 집에서는 장인을 집으로 들여 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한 솜씨 있는 집에서는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반닫이는 두껍고 폭이 넓은 판재를 사용하므로 장과 농에 비해 견고하며 작지만 무거운 편이다. 목재는 일반적으로 구하기 쉽고 가공이 용이한 소나무가 가장 많이 쓰였다. 이밖에 목질이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다운 느티나무, 엄나무, 가래나무, 참죽나무, 먹감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을 사용하였다.

장석은 무쇠를 단조하여 쓰거나 철판을 오려 쓴 철재 장석이 주류를 이룬다. 철재 외에 청동, 황동, 백동의 동판을 쓰고 있으나 서울, 경기의 일부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동 장석은 철재에 비해 소수이며, 이 가운데 백동은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나타난다. 반닫이가 장이나 농과 달리 철재 장석이 주류를 이룬 것은 견고성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즉 반닫이는 제기처럼 무거운 내용물을 보관하거나 서책, 귀금속과 같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견고하게 제작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두꺼운 판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견고한 짜임과 결속 보강에 철재 장석이 적합했던 것이다. 장석은 가구 몸체와 문판을 이어주는 경첩, 들어 옮길 때 쓰는 들쇠, 목재의 접합 부위나 모서리를 보강해 주는 감잡이와 귀장식 그리고 장식적 효과와 기능성을 갖춘 광두정, 앞바탕, 배꼽장식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 명칭과 구조

 

반닫이의 장석은 다른 가구에 비해 기능적 측면이 강하며, 장식적 효과를 내기 위해 장석 내부를 투각하거나 형태를 변형하였다. 반닫이는 몸통과 다리 그리고 내부의 서랍 혹은 선반과 같은 구조물로 구성된다. 몸통은 천판(혹은 윗널), 측널, 앞널, 뒷널, 문판으로 이루어진 단순 구조이지만 견고한 짜임을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들 각 부재의 결속방식을 대별해 보면 천판과 측널, 측널과 밑널은 대개 사개짜임, 주먹장사개짜임 등이 많고, 더러 턱짜임이나, 맞짜임을 볼 수 있다. 전후 결속에서 앞널과 측널, 측널과 뒷널은 사개짜임, 주먹장사개짜임 등이 주로 사용되나 측널과 뒷널은 대개 맞짜임이 사용된다.

 

사개짜임

 

주먹장사개짜임

 

 

맞짜임

 

혀물림

 

 

본 연구는 현지조사와 소장유물의 분석을 토대로 반닫이를 크게 전면형식, 문판의 구조, 다리의 형식, 내부구조, 지역별 특징 등으로 형식 분류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형식 분류는 가구를 이해하는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앞널과 문판이 윗널과 측널 안쪽으로 들어가는 액자형은 주로 강원도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형식 분류는 가구의 지역적 특징을 파악하는데 유익한 점이 있다. 그래서 이번 조사 자료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반닫이의 형식 분류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분류는 보다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더욱 다양해질 수 있고, 연구자의 분석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반닫이 (목가구, 2011. 10. 15.,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