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경기도 3층장

다연바람숲 2017. 3. 19. 15:22

 

 

 

 

 

 

 

 

 

 

 

 

가로 103 cm 폭 52 cm 높이 155 cm

 

천판과 측판은 오동나무, 동자는 배나무 , 문판과 앞판은 화류목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구조의 경기도 3층장여요.

 

달팽이 모양의 발, 하단의 층진 직선 풍혈, 편편하게 감아돌린 몸통의 감잡이등은 관복장 의걸이 장등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일반적인 농이나 장과는 다르게 각각의 동자 끝부분을 굴려 서랍과 문판의 모서리를 곡선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보여주는 멋을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될 거여요. 그 곡선을 이루기 위해 각 동자마다 더 많은 기술과 손길이 들어갔을 거라는 것도 살펴보셔요.

 

각각의 문을 지탱하고 있는 나비경첩도 나비의 그 꼬리 하나하나 두께도 다르고 길이도 다른 것이. 일일이 손으로 빚어낸 작품이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그냥 보면 그저 여늬것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3층장 같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섬세한 손길의 장인이 얼마나 정성과 마음을 들여 만든 작품인지 그 깊이를 느낄 수가 있어요.

 

조선시대 말기의 연식을 가늠해도 그 보전상태가 마치 새것처럼 온전하고 손때 묻은 세월의 흔적마저도 기품있는 단아함으로 보여주는, 감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경기도 3층장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