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89 깊이 44 높이 64
경상도반닫이의 낮고 아담한 특징을 잘 지니고 있는 이 반닫이는 장석의 특성상 밀양반닫이로 분류를 해요.
오랜 세월감을 보여주는 소나무의 자연스러운 결과 더불어 투각으로 장식을 한 장석들의 무게감이 잘 어우러져 밀양반닫이만의 단아하면서도 귀족적인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무쇠 바탕에 황동빛의 광두정이 보여주는 느낌은, 칙칙하고 어두운 옷 위에 빛나는 장신구처럼 화사함을 더해준다고 할까요?
전체적인 목재의 형태나 보존상태를 보면, 오랜 세월을 지나 온 반닫이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황동의 광두정이나 문판 아래 무쇠 광두정, 상판과 측판을 잡아주는 감잡이의 두들겨 고정한 넙데데 뭉툭한 못질도 오래 묵은 옛것이 맞는 듯 하고요.
하지만...다리가 없는 밀양반닫이의 특성과 다르게 다리가 붙은 것과...반닫이의 앞면을 장식하는 투각의 장석들은 이 반닫이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부속물과는 연대가 다른 느낌이 있어요.
투각이 정교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우나 그 섬세함이 바탕의 나무와 깊이 스며들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장석이 갈린 것일 수도 있다는 뜻여요.
사실 오래고 오랜 옛날 모습 그대로를 지닌 밀양반닫이를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그런 반닫이의 가격 또한 상당한 걸 감안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할 것이겠지만요.
투자나 소장가치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고가구의 단아한 멋을 즐기거나 공간의 분위기를 위해 반닫이를 구한다면 이렇게 아담한 밀양받닫이 하나 곁에 두시는 것도 멋질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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