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남원 책반닫이

다연바람숲 2017. 1. 20. 18:04

 

조선 선비 기물(남원 주병 책 반닫이)과 화양 가구(일제 가구)

 

오랜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기물이 올라왔네요...

오랜 전 기억을 되살려 쓰는 글이니 부족하고 빠지고 틀린 부분이 많을 것이고 ...글이 어떻게 전개될지 저도 장담 못 합니다...

 

다연 주인장께서 형식보다는 선비 기물의 분위기로 중심 맥을 잘 잡으신 것 같아 이심전심으로 오래전 경험과 생각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과거 고가구 매매상들은 고물 장사 수준 나까마 또는 좀 더 세련된 수집상으로부터 매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죠.

 

수집상이나 보유중인 고가구점 주인에게 매번 구입처나 내력을 물어보면 남원 반닫이라 통칭되는 이런 기물들의 구입 경로는 전주,남원,나주,남평,광주,고창 대충 여섯 지역으로 구분되었고, 어느 지역에서 할머니가 시집오실 때 가지고 왔다. 라는 이런 고전적 스토리를 가지고도 기물 간 특별한 지역적 공통점은 못 발견했고, 그렇다고 큰 차이도 없었는데

 

굳이 지적하고 구분하자면,

전주 근교 기물은 주병 경첩이 약간 더 두껍기 때문에 비율에 따라 뎀방(천판)과 이마가 두껍고 천판 밑 서랍이 적용된 것이 많고 나주 근교 기물 또한 천판 밑 서랍이 있고, 몸체는 나주 반닫이와 비슷한 크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어떤 형식이든 남원 및 남원 근교에서 수집한 기물이 가장 많았는데 이 남원 기물 중 앞바탕 보상화문은 없었습니다. (보상화문과 주병이 섞인 반닫이를 딱히 남원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주병 경첩은 주둥이 부분이 뾰족한 것과 평평한 두 종류가 있고,,, 남원 반닫이 몸체 크기는 다양한데, ((주병 경첩 크기는 동일))한 것이 많은 것으로 볼 때 한 대장간에서 대량 생산된 시절도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남원 반닫이는 고정 크기의 주병 경첩과 몸체 크기 변화에 따른 조화를 관찰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이 기물의 경우 몸체는 여러면에서 나주 기물과 비슷한 요소도 있으나 서랍을 포함한 책반닫이 구조에 기인한 높이로 남원 기물로 보았습니다.

 

종류

 

주병 경첩 반닫이에서 시대가 높은 기물은 감잡이 수가 적고 형태도 단순하고 족대형 반닫이가 많았은데 남원 반닫이가 옆 사개물림일 때는 상판 부분 감잡이가 많아야 되는데 전라도 특유의 상판 쐐기 처리한 수량과 감잡이를 같이 적용해서 제작한 수량이 비슷했고

 

앞판과 풍혈이 일체형인 기물은

 

이 경우 어느 지역 반닫이도 같은 문제로 어느 쪽 사개물림이든 앞판과 밑판의 결속 문제로 미적 또는 내구성이란 두 가지 요소를 전부 만족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구조 반닫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풍혈과 밑판에 감잡이를 부착해야 되는데 많은 수량을 부착하기에는 풍혈 문양 높낮이 때문에 미적 한계가 있어 밑판과의 결속이 약해지죠. 물론, 쐐기를 박는 방법도 있지만 쐐기만으로는 약합니다. (이 기물에서는 마대를 대고 감잡이와 동시에 쐐기를 박았는데, 예상과 같이 사진상으로는 하나의 쐐기가 보이네요)

 

2층 농과 비슷한 쌍 책반닫이

 

좋은 기물인데 1단과 2단이 닫는 부분에 앞바탕을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에 반닫이를 분리시켜 사용하면 앞바탕이 분리되어 미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서랍이 위 외부에(상판 밑) 달린 기물은

 

비단 남원 반닫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데 이런 구조에선 뻗침대가 납작하고, 코팅된 느낌을 주고 있어 기물이 날라가는 느낌을 많이 주죠.

 

측널이 서랍을 감싸는 일체형이라면 그런대로 봐주겠는데, 분리된 것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허접한 구조로 얼핏 좋아 보이지만 시대까지 많이 뒤처지는 기물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서랍이 밑에 있는 강원도 기물이 더 좋은 구조 같습니다. 사견이지만, 앞판 풍혈 일체형과 윗 서랍 몸체 분리 구조 기물은 가치 없는 반닫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형태의 기물도 가격은 상당합니다

 

본 반닫이 분석 시작

 

표면 도색

 

남원 반닫이 대부분이 전면을 포함하여 애초부터 엷게 도색되었습니다. 이는 간단 명료한 주병 경첩 및 여백과 관계가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문양 있는 괴목 적용에 의미도 많이 반감되구요. 때문에 왜정 시대 기물보다는 시대를 올리는 어느 정도 이유도 됩니다.

 

도색 분야를 많이 언급하면 고가구에 대한 취미를 잃어버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

 

모든 기물은

 

(1)처음에 도색을 하여 보존된 경우

(2)안하는 경우

(3)후에 덧칠하는 경우

(4)몽땅 벗기고 다시 칠한 경우

(5)손상된 부분만 복원하는 경우

(6)위작으로 칠하는 경우...등등등

(7)시어머니가 물려준 기물에서 귀신 나온다거나 자기 딴엔 옛 것을 온고지신 한다거나 앤틱 분위기로 인테리어 한다고 수 백 수 천 만원짜리 기물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백골을 만들어 버린 경우,,

 

도색 재료는

황칠, 작고, 송진, 벵갈라, 각종 옛날 도료 혼합, 동백 기름, 재붕 기름, 불질, 생옻칠. 주칠. 흑칠, 홍칠, 황토칠, 카본, 셀락. 컴파운드, 오일스테인, 낙동, 낙송법, 송진 태워 넣기, 등등등.......................

 

여기에 각종 도색 기법 및 시기 등등등.....이런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조합되어 다양한 색상과 사례가 나오지요.

 

이중 1번 사례는 모든 메니아들의 희망사항이겠지만 박물관 기물도 가능성은 글쎄요~!? 그리고 이런 사례들의 구분은 작업해본 사람 아니면 판독이 많이 힘들구요..그런데 메아니들은 엉뚱한 땟물을 옛날 땟물이라 좋다고 열광하고~

 

그럼, 어떤 땟물이 정상 땟물인가요? 시대가 변하면서 대부분 반닫이는 지금까지 사용했을리 없으니 30~40년 닭장이나 광 또는 창고에 있거나 잘해야 사랑방에 방치되었던 기물의 땟물인데 닭똥 쥐똥도 뭍어 있고, 벌레가 나무는 파 먹고, 도색 껍질이 덕지 덕지 붙어있고, 사개물림 틈새는 벌어져 있죠...이런 사연의 기물들도 참~~많습니다. 먼지만 닦는다고 정상 땟물이라고 구매하실건가요? 좋은 땟물이라 생각하시나요? 정상 땟물 찾아다니면서 막상 사라 권하면 싫어합니다. 형태가 온전해도 대부분 구매 안 해요. 수십 년 전에 복원시켜 놓은 것은 정상 땟물처럼 보이는 착각을 들게하지요. 사용을 안했기 때문에 생기는 딜레마고 우리 고가구는 MDF나 요즘 장과는 달라 주인과 호흡하면 한평생 사용 가능하고 격도 올라가는데 안하면 격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고가구는

수 백 만원 고가 기물 사비를 털어 사보고 뼈저린 후회도 해보면 어느 정도 수준은 올라가고 외국 나가 우리 가구를 보면 세계 속에 우리 가구 수준을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장석이 떨어졌다, 나무에 금이 갔다, 귀신 나올 것 같다,,,이런 애기 함부로 안하고 분위기를 많이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기물 그 자체의 분위기와 역사를 사랑하게 됩니다.

 

 

- 남원 책반닫이에 관한 서울88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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