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오동나무 벼루함&휘가사

다연바람숲 2017. 1. 20. 17:25

 

우리 가구의 쥐벽칸이나 머름칸 알판 등의 여백을 채우는 기법과 나무는 다양하지요. 죽절,화각,안상문 또는 괴목이나 먹감나무 대칭결 그리고 완전 대칭은 아니지만 단풍과 둥근 무늬의 구수목을 이용한다거나..

 

그 하나가 휘가사 나무를 이용한 방법인데 휘가사 나무는 고가구를 복원,수리,위조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명 곰보 나무라고 불려요. 왜냐하면, 나무에 곰보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곰보진 부분을 회로 반죽하여 붙이고 소목장의 미적 감각으로 다듬어서 도색함니다. 그런데 이 휘가사 나무를 이용한 이런 제작 방식은 주로 장농에 많이 적용시켰기 때문에 장농에 휘가사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도 20대에 우연히 한번 봤는데 아마 고가구점을 하는 주인들도 듣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태반일거예요. 나무는 남부 수종이지만 희귀목이고 진품이라면 보통은 연대도 깊고 기물 자체도 희귀합니다.

 

이러다 보니 예전엔 휘가사 장농을 조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복제품이나 가짜도 종종 만들곤합니다. 휘가사 판재로 회를 붙여 작업한 다음 예전 기물의 판재를 떼어내 교체하거나, 아니면 보통 나무로 휘가사 결을 만들어 작업해서 붙이거나 ...방법은 많습니다. 20~30년 세월이 지난 지금 느낌으론 구분 불가겠지요.

 

경험적으로 .... 회가 흰색이니 오래되면 흰색으로 변해가는 팽나무 판재를 대패질해서 기물을 만들어 회를 붙여 얇게 도색하면 같은 느낌과 질감 일 수도~

 

주인장이 150년전쯤으로 보이는 오동 기물에 주칠이 되고 패인 골과 조화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보고 휘가사 기물이나 기법에 느낌으로 비유하신 것은 참~~ 적절한 예 같습니다. 저 또한 주칠과 오동결의 조화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습니다. 가정해서...150년쯤된 충청도 오동농에 이런 주칠이되어진 것을 상상해보면 ~~~~아직 검은색 밖에 못봤습니다 ㅎ ㅎ

 

휘가사에 투박한 자연미가 좋다지만, 오래된 오동나무 기물중 특히, 소품보다 큰 장농에서 느껴지는 자연미의 자연스런 아우라 라는 것은 휘가사를 능가하지요. 바로 이것이 우리의 미죠.

 

휘가사가 알판 및 다른 여백에 적용시키는 기법이나 나무라면, 알판 가장자리를 따라 튀어나오게 라운딩치는 것을 "가사리"라고 합니다. 휘가사나 가사리를 적용시킨 기물은 좋은 기물입니다.

 

가끔 말씀드리고 항상하는 생각이지만

우리 기물에서 6통 괴목만 찾고 그것도 두꺼운 것으로만....장석하나 소실되고, 갈린 것만 찾아 헤메고, 나무 금가고 벌어진 흠결 찾는데만 열을 올리면 자신 스스로를 우물 안으로 매몰시키는 것이지요. 지나친 지역 분류, 6통 괴목, 장석 소실, 금간 나무 라는 것은 참으로 미미한 요소이고 유치한 관점 같습니다.

 

 

- 오동나무 벼루함에 관한 서울88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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