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배나무 함

다연바람숲 2017. 1. 20. 17:14

 

이 함에 책이나 서류 같은 종이류를 보관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벼루함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함에는 보통 서예 도구를 보관했고 서류함은 사용상의 필요에 따라 좀 더 길게 만들어지지요.

 

그리고 오동나무의 경우 기물 전체에 적용시키는 사례는 미미 합니다. 충청도 오동나무 농의 예를 들자면 농 전면이 동자나 쇠목 기둥이 없어 단순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전판 오동나무를 매우 복잡한 방식의 결속법으로 제작했습니다. 그것도 전면만 오동나무를 사용했고 그 조차도 표면을 인두로 태워 짚으로 문지른 낙동법(소나무라면 낙송법~)으로 제작했습니다. 서랍 역시 외부에는 절대 사용을 안했고(낙동법을 사용하면 검은색이 되어 전체와 언바란스가되고 자주 사용하는 서랍의 내구성과는 상치되는 문제점~), 어느 부분이든지 오동나무를 사용했으면 서랍의 재료로는 역시 오동나무를 사용하지 않았고, 내부 서랍에만 충해 방지를 위해 오동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이로 알 수 있듯이 오동나무는 전제 몸통의 주재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넓은 판재로 그냥 사용하지도 않고 외부에 노출시에는 반듯이 낙동법을 쓰고 있지요. 가끔 민속 고가구점을 방문해 쌍으로 된 오동나무 함(쌍은 시대가 떨어짐~~)을 보면 부식이 아닌 파손이 많고 검은 색이지만 흑칠(옻과 철분)도 아니고 낙동법도 아닌 검은 색이 많지요. 괜찮아보이는건 20~30년전쯤에 당꼬를 치거나 여러 표면 처리기법으로 수리했는데 시간이 지나 흠결이 없는 것처럼 보일 뿐~ 오동나무 주재 적용의 한계가 분명한 경우죠.

 

이 함 전체를 오동나무로 만든다면 판평 감잡이 같이 넓은 감잡이와 귀갑잡이는 물론이고 낙동법에 미관과 내구성 때문에 함 내부 천판과 내부 아래판 측널에 전부 중대(중방)을 대야 되고 등등.. 작은 기물이 매우 복잡해지지요....나중엔 옥쇠함이 되버려 단아한 선비 기물과는 거리가 멀게 되지요.

 

- 배나무 함에 관한 서울88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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