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고가구-About

About 전라도 혼수 반닫이

다연바람숲 2017. 1. 20. 15:05

 

99% 해방 전후 전라도 혼수감 같습니다. 따라서 선물이나 혼인을 위해 장만하든 어느 쪽이든 주문으로 제작된 기물일 가능성이 많구요.

 

장석 문양 길상문에서 12간지 동물이 나오면 먼저 주역에서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되는데, 주역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고, 대충 외워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전라도 가재 반닫이를 보면 닭 두 마리가 원을 응시하고 있는데, 보통 앞바탕에 이런 원이 있고 여기처럼 가장자리가 투조되어 있다면 만개한 꽃 군락 특히 국화를 의미하고 선비기물에 많지요.

 

 

주역에서 닭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전통 혼례식에도 산 수탉이 등장하지요)하고 두 마리 닭이 응시하고 있는 원은 여기서는 뜨는 태양이지요. 닭에 꼬리와 벼슬을 보니 수탉이지요. 당연합니다. 저처럼 어려서 시골 살았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수탉이 먼저 울지요.

 

그런데 조심할 점은 여기서 수탉을 표현 할 때 닭 벼슬을 너무 강조하거, 같이 먹이를 주워 먹거나, 전투적인 용맹을 강조하거나, 잠자지 않는 닭을 표현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민화나,도자기, 목기 등......여러 곳에서 닭은 여러 성격으로 표현 됩니다. 닭이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서는 먼저 우는 수탉입니다.

 

나비

 

나비도 의미하는 바가 많겠지만... 여기서는 부귀 영화도 고관 대작도 아니고 행복이겠지요.

 

가재

 

어류는 번식할때 알을 배에 많이 품고 있죠. 즉, 다산입니다...자식 많이 낳으라는 거죠.

 

 

여기서는 경기 신주의 남대문도 아니고 평양 백통의 평양문도 아닙니다... 기와집에서 잘 살라는 뜻이지요.

 

아침에 뜨는 해, 시작을 의미하죠, 처음우는 수탉, 다산의 가재 , 행복의 나비....이 정도면 처음 가정을 꾸리는 혼수 기물 주제로 확실하지요?

 

장석 배치와 의미

 

날지 못하는 닭은 밑에, 나비는 위에 배치했는데, 이런 서민 기물에서는 장석 도안의 종류와 의미가 그저 소박하고 뒷끝이 없기 마련이지만,

 

이와는 다르게 상류층 기물 장석이나 도안은 좀 탐욕이 많고 정치적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빗접을 보면..

 

여기처럼 한 쌍의 사슴, 오리, 심지어는 주작 등이 어떤 목표물(?)을 응시하고 있거나 평화롭게 평온하게 노닐고 있고, 도안도 여기처럼 하단에 새나 동물이 위치해 있어, 부부간 해로 같지만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빗접이 어떤 기물보다 상류층 중에서도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인 점을 감안하면 평화와 평온은 다분히 기득 고수의 정치적 평안과 평온이란 생각이 듭니다.

 

장롱 같은 기물은 아예 권력 지향적인 탐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변하죠. 허수아비 순종이 1926년에 승하했는데...전후의 상황이... 왕권이 없으니...권력층의 주문 제작 장롱에 이화문을 마구 넣으면서 동백문으로 부르고 등등...

최고에 길상문인 방승문을 독립이나 왕조를 위해 사용치 않고 사적 이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기물에 썼고, 여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제 박람회 등에 출품시 왕실 문양을 마구잡이로 차용하고.... 또 붕괴된 경공장 장인들이 외공장이나 개인 공작 기물 제작시 도안 차용도 심해지고.....

 

장석과 도안이 이런 이유에서 변해 가는 모습 다 기술하자면.....아~ 너무 오래전에 학생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던거라....한번에 다 표현하기도 그렇고 ..기억도 가물거리고....아~죄송합니다..

 

아무튼 전라도 기물에서 뽑아 지적하자면...

해남 반닫이가 가장 경상도 색채가 많은 반닫이 같습니다.

이는 유배지라는 역사 정치적 배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때론 보내기 싫은 귀향 보낼 때는 왕이 뒤를 봐주는 일이 허다했죠.

 

좋은 말로 전라도 기물 표현할 때 여백이고....

처참하게 표현하자면 - 장석 만들 쇠붙이 하나 구하기 힘든 그런 민초들이었지요.

 

어느 지역 불문하고 혼수감 중,,반닫이는 사용자나 사용처가 공용이 많은데 반면 농이나 장은 시집온 사람의 기물이란 의식이 있어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혼수감을 해왔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용 기물이 구분되었을 가능성도 많았겠지요. 즉,,,시어머니 돌아가시면 태웠거나,,광에 넣었거나...하지만 처분 여부는 솜장, 버선장, 머슴장, 머릿장에 등 종류에 따라 달랐겠지요 .그래서 반닫이 물량이 더 많을 수도....

 

 

단순하기 때문에 전라도 반닫이는 알리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한 것이 많고 그게 장점입니다.

 

금덩어리 기물이 있어도 오르지 판단 기준은 육통 괴목과 장석 떨어진게 전부인 시류가 아쉬울뿐입니다..

육통 괴목이 왜? 허접한 기물인가? 제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혼수감의 대표적 도안으로 딱 떨어지게 제작된 전라도 반닫이 구경 잘 했습니다.

 

-전라도 가재반닫이에 관한 서울88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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