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물은 충청도 윗닫이 궤로 보입니다. 아주 많은 정성을 들여서 반듯하게 만든 궤입니다. 만든이의 성품이 잘 들어나는 작품이네요. 약과형 감잡이을 사용하고 옆 판 들쇠 중심에 다이아몬드같은 돌기가 인상적이네요. 장석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나무공간을 많이 드러나게 만든 것도 이 작품의 특징 같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돈궤로도 활용했을 수 있었겠습니다.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우리 조상님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합니다.
- 행자목 돈궤에 관한 Daum Seo 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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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라!!!
다들아시겠지만 " 행"은 살구를 지칭하고 "은"은 은색을 뜻하지요...나무 열매가 살구와 비슷한데 은색이라하여 은행나무고, 행자목이라 붙인 닉네임이 고유 명사화~~~
성균관, 서원 ,향교에는 수백년(주로 암나무)된 수령의 은행나무들이 대부분 식재되어 있죠.
재질은 가볍지만 오동 나무보다는 약간 무거우면서 단단하고 충이나 균 방지효과와 더블어 정신을 맑게하고 방향 효과도 있죠 그리고 암 수 나무가 있고..
따라서, 청결해야되는 소반이나 선비용 가구 제작에 사용되는건 당연하겠지요. 행자목 제작 가구의 경우 외형적면에서는 결보다는 겉 분위기가 중요한데
Daum Sea님이 이런 두가지를 정확하게 지적하셨네요.
이 궤에서 단순 간결한 약과형 감잡이를 적용하여 행자목과 전체 외형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점과 아주 많은 정성을 들여 제작했다는 점을 말씀하셨는데,
--- 통상 제대로 만든 고가구는 나무 준비가 장석보다 10년이 빠른데 이는 그만큼 나무 건조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본 궤는 사개물림 틈새가 없어 장석보다 나무 시대가 뒤떨어져보이는 점은 소목장의 정성과 접목이 아닌 실생 번식 나무결에서만이 세월과 온도를 이겨내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보존 형태죠. 정성스럽고 원칙에 입각한 제작이 오늘날 지그 같은 정밀한 사개물림 제작 도구를 사용한 것보다 더 정교하고 튼튼해 보이네요.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단순 간결하게 행자목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족보에 있는 활형 들쇠지만 보기 드문 수작이고, 뻗침대 역시 상판과 연결되는 고리 부분 잎사귀 문양까지 멋드러지게 공력을 기울인 수작으로 숨은 화려함도 있네요
그리고 이 행자목 궤를 보면서.. 반닫이에 대한 저만의 생각인데요
제작 형식상의 정형화된 책 반닫이라는게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나무 재료의 의미나 이에 조응하는 장석과 사용자가 완성해가는 반닫이 분위기 그리고 소목장 의도를 추정하여 이 궤를 책궤로 분류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드네요.
일반적 형태에서는 진주의 장방형 아주 낮은 반닫이를 경상 옆에 놓고 천판에 책을 쌓아두면 현재 치열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선비 방 분위기에 제격이란 생각이~
((혼수감으로 제작한 암수 행자목 쌍반닫이 딱~한번 봤습니다..당연한 제작방식이니 고가겠지요))
- 행자목 돈궤에 관한 서울88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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