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소나무 작은 돈궤

다연바람숲 2016. 11. 10. 14:52

 

 

 

 

 

 

 

 

 

가로 68 깊이 32 높이 29

 

수수하지요.

화장기 없는 민낯이지요.

꾸밈없으니 보기에도 그저 담백하지요.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일체의 장석이 없는 소박한 돈궤여요.

면면 나뭇결에 깃든 세월의 손때 묻은 흔적은 그저 장식적인 용도의 가구가 아니라 사람 곁에서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진 가구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어요.

 

측면 사개물림은 판재의 두께와 비례하듯 촘촘하고 섬세하게 짜여졌고 여늬 가구에서는 거슬릴만한 상판의 못사용도 내부 문판의 받침대를 박아 상판에서 비틀어 고정한 형태를 보이느데 그 못의 마무리가 서툴면서도 밉지가 않아요.

 

곱게 보자면 미운 것 없다더니 제 눈엔 그렇게 보여요.

 

요만한 크기의 돈궤를 가장 많이 선호하시지요.

조금 더 큰 돈궤 위에 올려 층을 이루는 장식에도 효과적이고 어떤 형식의 반닫이거나 그 위에 올리기 알맞은 크기가 될테니까요.

 

한껏 멋을 부리지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가 소박하고 어여쁜 사람도 있지요?

 

아마 이 돈궤가 그런 돈궤가 될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