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인페르노 INFERNO / 댄 브라운

다연바람숲 2016. 10. 13. 16:57

 

 

 

 

 

 

 

 

 

《인페르노》는 코드, 상징, 예술, 독자들이 탐험해보고 싶을 이국적인 장소들로 가득한 스릴러다. 이번 소설에서 단테의 《신곡》 지옥편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천재 과학자가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이탈리아의 중심 피렌체를 무대로, 로버트 랭던은 역사상 가장 매혹적이고 미스터리한 문학 대작,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의 끔찍한 세계로 끌려 들어간다. 그는 전 세계에 연결된 조직구조와 전용 위성망까지 갖춘 잔인한 집단 ‘컨소시엄’과 마주하며 고전 예술과 비밀 통로, 미래의 과학과 연결되는 수수께끼를 풀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에 맞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단테는 지옥편에서 인간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함께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고 일갈한다. 댄 브라운은 “중립이라는 건 일종의 죄다. 무관심은 최대의 죄악이다”라는 것이 단테와 자신의 공통된 신념이며, 전쟁이든 환경파괴든 지구상에 일어나는 도덕적 위기를 눈앞에 두고도 못 본 척하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행동으로도 옮기지 않는 것은 ‘최대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인류의 현존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를 소재로 다룬 이번 작품은 작가 자신에 대해서도 독자에 대해서도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작가는 《인페르노》를 통해 전작에서 다뤄온 신의 영역을 벗어나 인간의 영역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인류의 진화된 미래를 꿈꾸는 한 인간의 의지가 향하는 곳은 천국과 지옥 중 어느 쪽일까. 댄 브라운은 ‘단테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미친 매혹적인 영향력’을 풍부한 상징과 암호로 의미심장하게 그려내며 효과적으로 변주해 현대적인 스릴러 안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 인페르노 출판사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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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에 묘사된 지하 세계로서 지옥을 '그림자' 즉 육신 없는 영혼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 갇혀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다.

 

역시 댄 브라운!

이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댄 브라운이 전작 《다빈치 코드》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통해 카톨릭에 얽힌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천사와 악마》에서 갈릴레이의 진실의 도형을 통해 암호를 풀어냈다면 이 작품 《인페르노》에서는 알리기에리 단테의 문학작품 《신곡》에 감추어놓은 천재과학자의 비밀의 단서를 찾아간다.

 

단테의 문학작품 《신곡》과 산드로 보티첼로의 그림 《지옥의 지도》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는 단테의 <데스마스크>와 단테 신곡의 연옥편을 그린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의 그림 《단테의 신곡》에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는다.

 

단테 문학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피렌체의 궁전과 박물관...두오모 광장과 피오레 대성당, 베네치아와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모든 도시와 건물, 예술작품들의 묘사까지 세밀하게 담아냄으로써 전작과는 도시의 배경이 달라졌을 뿐 종교와 역사 건축과 예술작품에 대한 지식과 안목까지 통찰하는 댄 브라운 특유의 분위기를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단테의 신곡을 빌어 현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인구문제를 다룬 이야기는 숨긴 자와 쫓는 자의 단서를 찾아가는 숨막히는 추격전으로 이루어지지만 마지막은 행동하는 정의로 귀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느라 멈추는 시간이 많았다.

글로 쓰여진 내용만으로 이미지를 그려내고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많아서 건물을 검색하고 작품을 검색하고 그림의 부분들을 확대해가며 살펴보느라 숨을 고르는 시간이 많았다.

 

검색을 통해 만난 이미지들을 통해 책 속의 공간으로 이동하고 작품을 바라보고 낯선 도시의 박물관과 궁전을 들여다보고 숲을 달렸으며 물에 잠긴 이스탄불의 궁전 지하의 불빛을 상상했다.

 

곧 영화가 개봉된다고 한다.

영화를 위해 책 속의 내용과 결과는 생략을 한다.

피렌체가 보여 줄 웅장한 아름다움과 무수한 예술작품들의 세계를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직은 미완의 독서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로 설렌다.

 

역시 댄 브라운...

인페르노를 통하여 그는 또 한 번 예술과 문학, 과학과 역사에 대하여 행복한 지식을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