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주칠 오동나무 벼루함<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6. 6. 29. 18:55

 

 

 

 

 

 

 

 

 

 

 

 

 

가로 33 깊이 21 높이 20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벼루함여요.

벼루함은 대개 경상 옆에 두고 벼루나 먹등 문방용품을 넣어두는데 사용하던 것으로 사랑방 가구 중 대표적인 것이지요.

 

대개의 벼루함이 분리되는 뚜껑으로 만들어진데 반해 이 벼루함은 후면에 경첩을 달아 뚜껑을 여는 구조로 만들어졌고 내부 선반 네 귀퉁이에 받침목을 달아 그 위에 벼루를 넣을 수 있도록 별도의 소나무함을 설치하였으며 아래칸에는 측면으로 열리는 서랍을 설치하여 먹등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선비의 방에 두고 쓰던 기물에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이 벼루함의 첫느낌은 아름답다.. 였어요.

용도에 썩 어울리는 아담하고 단정한 크기도 크기지만, 나무의 결을 살리도록 작업하는 휘가사기법처럼 면과 결에 절묘하게 깃든 주칠이 세월의 음영을 거쳐 오동나무 특유의 결을 아름답게 살려주고 있기때문이지요.

 

놋쇠로 만들어진 둥근 앞바탕과 후면의 경첩, 짤뚝이 형식으로 만들어진 감잡이도 주칠의 붉은빛과 깊이있게 어우러져 분리되지않는 일체형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이 벼루함의 특징이 될 수 있을거여요.

 

단순히 주칠, 단순히 오동나무, 단순히 벼루함,을 넘어

보여지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의 세월감과 거기 깃든 삶의 시간과 손길까지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화려한듯하지만 결코 경박하지않고, 투박하지만 촌스럽지않고, 세월의 그늘까지 아름답게 무늬로 새긴 이 벼루함을 품어보시길,

 

감히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