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작은 경대<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6. 4. 25. 13:01

 

 

 

 

 

 

 

 

 

접이식 뚜껑을 열면 앞쪽에 부착된 거울이 세워진다. 앞면 상단에 잠금 장치가 있고 아래에는 서랍이 있다. 서랍 앞쪽에는 박쥐형의 손잡이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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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 옛날 전통적인 여자의 공간이 더 화려하고 다채로웠는지 모르겠다. 사대부가 여인들의 공간에는 여자의 가구와 장식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그녀들이 매일같이 마주하던 안방의 가구는 경대였다.

 

그것은 작은 함과 같은 소가구의 모습을 했고, 가족 구성원이라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안주인만의 영역이었다. 당시 경대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새삼 놀라게 된다.

 

작은 가구였지만 충분히 담을 수 있고 이동할 수 있는 기능성, 화려하지만 넘치지 않는 적당한 범위의 장식, 정리 정돈의 미학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함께 사용된 화장용 기구들과 치장용품을 담던 작은 용기와 그릇들에서 여인의 섬세함을 엿볼 수도 있다.

 

중앙일보 - <경대는 여자들의 것이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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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9 깊이 25 높이 16 거울 세운 높이 29

 

단아한 느낌의 작은 경대여요.

전체적으로 수리 보수한 흔적없이 제치이고, 간략하고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의 백동 장석은, 장석의 작은 균열까지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각면을 깍아 맞물려 만든 모서리는 마치 하나의 나무를 깍아 만든 듯 정교하고, 유난히 검다싶은 칠은 옻칠로 보여지는데.. 옻칠의 검은 빛과 백동의 화사함이 어우러져 더 깊이있고 품위있는 멋을 느끼게 해줘요.

 

작지만 실용성과 사용자와 그 용도에 따른 미학까지 담긴 경대도, 이만하면 소품이 아닌 가구의 반열에 놓아주어도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