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소나무 유리 장식장<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6. 4. 26. 16:36

 

 

 

 

 

 

 

 

 

 

가로 70 깊이 32 높이 106

 

요렇게 생긴 장들을 주로 찬장이라 했었어요.

냉장고가 없던 시절, 부엌의 한쪽에 자리하면서 그릇들을 엎어두거나 날벌레가 들어가지않게 먹고남은 음식들을 넣어두던 찬장말이지요.

 

외관상 어느정도 형식은 찬장과 비슷하지만 이 장은 찬장보다 책장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하부 각 두칸씩 외부의 서랍외에 선반 아래 내부 서랍이 있으면서 서랍에 잠금 장치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부엌이 아닌 실내에 놓여졌던 장이 아닐까싶어요.

 

미닫이 유리문의 문살도 단순해서 오히려 더 우리 것다운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작지만 요모조모 공간을 알뜰하게 분할해서 보기와 쓸모면에서 모두 알뜰함이 느껴지는 장이어요.

 

재질은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그도 세월감이 깃들어 자기만의 멋을 제대로 지녔어요.

 

이 시대에 이런 장의 이름을 특별히 이름한다는 것이 사실 더 의미 없지요.

 

놓여지는 자리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무엇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릇장이 될수도 있고 책장이 될수도 있고 바느질 도구들의 보관장이 될 수도 있고... 그 용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름을 가질 수도 있을테니까요.

 

저기 저 유리장 속에 무엇을 넣어두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