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대추나무 약연(藥硏)<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5. 12. 16. 14:18

 

 

 

약연(藥硏)

 

한방에서 약재를 가루로 빻거나 즙을 내는 사용하는 기구인 약연(藥硏)은 일반적으로 배 모양이어서 중국은 약선(藥船)이라고도 하였다. 이 배 모양의 약연 밑판에는 홈이 패여져 있고 그 위의 주판알같이 생긴 연알로 구성되어 있다. 연알의 가운데에는 구멍을 뚫어 나무 막대를 가로질러 끼웠는데 이것을 자루로 잡고 앞뒤로 굴리면서 약재를 빻는 것이다. 약연의 재료로는 주로 나무·돌·무쇠가 가장 많이 쓰였고 도자기·놋쇠·오지 같은 것으로도 만들었는데 값비싼 은·옥·마노와 같은 것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약연의 재질은 각각 가는 약재의 재료에 따라 용도를 달리하여 사용되었다. 약연에는 음과 양의 이상적인 화합 정신이 잘 구현되어 있다. 움푹 파인 부분에 약재를 넣고 축을 끼운 연알을 앞뒤로 굴려서, 기구의 요(凹)와 철(凸)이 잘 합치된 상태에서 약재를 빻아내는 것이다. 음양의 원리로 자연의 산물인 약재에 생기를 불어넣어 병마를 이겨내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

 

가로 48cm 높이 15cm

 

대추나무로 만들어진 약연이예요.

두 마리 해태가 등을 대고 엎드린 모습이 조각되어 있어요.

약을 가는 용도로서의 약연으로만 본다해도 훌륭하지만

저 단단하고 야무진 대추나무에 조각한 해태의 모습만으로도

미적인 효과와 장식적인 아름다움까지 두루 갖춘 약연이라 할 수 있겠어요.

해태의 인상이 좋은 걸 보면 아마도 좋은 약재를 갈아내지 않았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