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건통이란?
망건통은 망건을 넣어 보관하는 통이다. 성인남자들이 망건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망건갑, 망건집이라고도 한다. 망건은 상투를 튼 머리카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머리에 두르는 건(巾)으로 주로 말총이나 인모(人毛)로 짜서 만든다. 관례를 치르고 상투를 튼 후에는 누구나 망건을 쓰게 되므로 어른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망건을 쓴 위에 갓과 같은 관모류를 쓴다.
망건은 당(망건의 윗 부분)·편자(아랫부분)·앞·뒤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앞은 높고 옆쪽은 조금 낮다. 당은 망건의 말총을 촘촘히 세워 고를 맺어 두른 것으로 고에 구멍을 내어 윗당줄을 꿰도록 만들었다. 편자는 말총으로 좁고 두껍게 짜는데, 망건을 졸라매는데 쓰는 띠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관자(貫子 또는 圈子), 풍잠(風簪), 동곳이 포함되었다. 관자, 풍잠 등의 재료에 따라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망건통의 재료는 주로 오동나무나 대나무가 사용되었고 종이, 백동, 구리도 사용되었다. 형태로는 원통·사각·육각·팔각형 등이 있다. 망건통은 단단한 나무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어서 속을 파내고 거기에 밑을 달고 뚜껑을 해서 그냥 끼우거나 아니면 작은 경첩이나 고리를 달아 작은 상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겉에는 여러 가지 기하학적인 연속무늬를 조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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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1 지름 7
종이를 길게 찢어 비틀어 꼬아 만든 줄을 지승(紙繩) 이라 하지요.
그 지승을 이용해서 만든 망건통이어요.
주축이 되는 원통도 얇은 종이를 겹겹이 붙여 두께를 만든 것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주 많은 손길이 간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망건통의 용도로 보아, 최소한을 가늠한다해도 족히 반 백년은 지나 온 것이 되겠지요.
그 세월을 떠나 저는 이 작은 망건통에 담긴 정성의 시간에 더 눈길이 가요.
한 겹 한 겹, 한 줄 한 줄. . .
붙이고 꼬고 돌리고 . . . 그렇게 완성해가던 시간이 있었겠지요.
그것이 자신의 망건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절 생계를 위한 누군가의 작업이었다해도
정성과 손길이 박자를 이루어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망건통을 완성했었겠지요.
지나 온 과거의 역사 속에, 생활 속에 분명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이렇게 실물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지않으면
보아도 이것이 또 저것이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알 수 없는 것들이 아직 옛 물건 중엔 많이 있어요.
올려놓은 자료의 글을 통해 저처럼 다른 분들도 망건통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래요.
사진 속의 망건통이 어여쁘다 탐난다 싶으시면 다연으로 연락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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