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비 내리는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창문에 쓰인 글을 읽습니다.
늘 지나며 무심히 바라 본 서문교의 조형물이 눈 앞에 가까이,
비에 젖어 선명한 무심천과 도로의 풍경들이 수채화처럼 다가옵니다.
무어라 설명할까요.
꼭 그 커피숍을 가기 위해 그 곳을 지났던 건 아닌데
입구의 빨강과 파랑, 그 옆에 무심히 놓인 노란 의자까지
누군가의 감각과 수고와 열정이 고스란히 멋스럽게 눈에 밟혀서. . .
아니면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빈티지한 멋에 이끌려 그 커피숍의 문을 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그러나 세심하게 놓여진 작고 아담한 커피숍입니다.
억지로 멋을 낸 듯 보이지는 않지만 무심한 듯 그러나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이 많이 간 카페라는 걸 알 것 같습니다.
틀에 박히지않은 자유, 포용할 수 있는 감성, 빈티지의 멋을 자유롭게 펼쳐놓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공간이 어디나 그러하듯,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이야기의 소품들이 여백의 공간들을 또 채워가겠지요.
아름다운 주인의 손길에 따라 더 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시간을 채워가게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커피가 참 맛있습니다.
오래 바리스타의 길을 걸어오다 독립했다는 구구나 주인의 자부심을 커피 맛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구나 커피. . . 청주대교와 서문교 사이, 도로변 2층에 있습니다.
지금은 창 밖의 벚잎 단풍이 참 고운데 봄이되면 목련꽃 피는 그 자리, 벚꽃도 목련도 창밖으로 참 아름답겠습니다.
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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