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다연바람숲 2015. 9. 26. 09:14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

 

 

올해들어 가장 큰 달이 추석날에 뜰거래요.

추석에 보는 슈퍼문은 18년만이라지요.

 

꽃가지도 휘어질 것 같은 휘영청 밝은 달만큼

좋은 사람들과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래요.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 繡 빗장 열다  (0) 2015.10.20
청주 다연 속, 작은 가을  (0) 2015.10.08
충남 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0) 2015.09.01
충남 예산 덕숭산 수덕사  (0) 2015.09.01
충남 예산 한국고건축 박물관  (0)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