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100 깊이 30 높이 112
단단하고 야무진 약장이어요.
천판과 다리 부분은 소나무, 측판은 오동나무로 짜여졌고
약장의 서랍도 바닥은 소나무, 앞 뒤와 측면은 오동나무로 만들었어요.
약장을 구성하는 굵은 데두리가 아닌 서랍을 둘러싼 좁은 면은 밤나무로도 보여요.
참 신기하지요.
저 서랍 하나하나의 무게는 새털처럼 가벼운데
저 약장을 구성하고 있는 재목들의 두께때문일까 제법 무게감이 있어요.
그만큼 중후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약장이라 할 수 있겠어요.
보이는 외면의 짜맞춤 기법도 기법이려니와
서랍 하나하나 칸막이까지 모두 나무못을 사용해서 만들었어요.
소나무 안에 오동나무를 끼워넣어 마치 액자처럼 짜맞춘 측판도 아름답고,
단조로운 직선이 아니라 곡을 넣어 다리에 미적인 효과를 더한 것도 눈에 띄어요.
어느 소목장님이 만드셨을까, 아마도 실용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법을 아셨던 분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전체적인 구조나 상태로 보아 결코 짧은 연륜의 약장은 아녀요.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는지 그 흠들을 가리느라 색을 입힌 흔적이 있지만
그것이 약장의 연륜이나 보존상태의 흠이 될만큼은 아니고 또다른 수리, 보수의 흔적은 없어요.
지방마다, 시절마다 약장의 모습도 차이가 있을거여요.
아쉽게도 다연의 한계로 이 약장의 본적과 정확한 나이를 유추할 수는 없어요.
지금 세월에야 약장을 약장의 용도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약장 그 자체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 용도의 시절을 즐기고, 보여주는 멋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중후하고 단단한 풍채를 보여주는 이런 약장도 아주 멋진 선택이 될 수 있을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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