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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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바람숲 2015. 8. 20. 19:42

 

 

 

 

 

키워보고나서야 알았다.

실패를 거듭하고서야 알았다

 

어떤 화초는 매일 물을 주어야하고

어떤 화초는 어쩌다 물을 주어야 한다

 

매일 물을 주는 동안

띄엄띄엄 물을 주어야하는 것들은 뿌리가 썩어갔고

어쩌다 물을 주는 동안

매일 물을 주어야하는 것들은 시들어 갔다

 

모자람보다 넘치는 게 나을 거라고 작정하고 물을 주면 죽어갔고

죽었다고 버려둔 화초에서는 어쩌다 새 잎이 돋기도 했다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그로인해 썩거나 시들기도 했을,

 

그대에게 나는 어떤 사랑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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