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엎다

다연바람숲 2015. 8. 24. 18:50

 

 

 

 

 

 

채우다와 비우다의 크기를 계산하면

부호는 채우다 쪽으로 열린다

 

비워야 채운다

채워야 비운다

 

비우다와 엎다의 크기를 계산하면

부호는 엎다 쪽으로 열린다

 

비워야 엎는다

채워진 것을 엎으면 쏟아질 뿐이다

 

지붕 없는 곳에 두고 비우고

뚜껑을 덮지않은 항아리는

빗물이 고여 썩거나 추위에 얼어 터진다

 

비우고 덮지않으면서 온전하길 바라면

복불복의 요행수다 그런 요행이란 없다

 

채울 것이 없으면 비워야 한다

비운 것은 과감하게 엎어주어야 한다

 

더이상 채울 것이 없는 사랑은 비워야 한다

이제는 기억을 엎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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