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유기 가마요강<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5. 7. 21. 12:26

 

 

 

 

 

 

 

 

 

 

 

 

 

 

밑지름 9  가운데 지름 16  높이 9

 

유기로 만들어진 가마요강여요.

옛날 새색시 시집가는 가마 속에, 양반님네 마님들 나들이 가마 속에 자리잡았던 요강이라 하지요.

바깥의 가마꾼들에게 혹여 그 소리 들릴까 친정어머니가 요강 속에 넣어둔 목화씨는

수줍은 새색시를 위한 따뜻한 모정의 징표이며 옛아낙들의 지혜였지요.

 

하지만 근대. . 기억밖으로 멀어져 우리에겐 오히려 관심 밖의 물건일 때

외국인들의 눈에 더 띄어 사랑받았던 물건 중의 하나라지요.

작고 둥근 모양새가 정겹고 앙증맞기도 하려니와 그 용도를 몰라 캔디통으로 사용한 외국인들도 있다는 풍문. . .

우리 것을 외면하고 설명하지못한 불찰을 생각하면 그저 웃음으로 넘길 일만은 아니지싶어요.

수요가 늘면 어찌어찌 공급도 늘어야하는 법,

그래서인가 진품을 빙자한 가짜가 요즈음 부쩍 많은 물건 중의 하나여요.

 

요 가마요강은 그저 보이는 그대로 제법 나이를 지닌 요강여요.

요즈음 만들어진 것은 일부러 땟물을 입히느라 유기 특유의 윤기를 보기 힘들죠.

이 아이는 오히려 땟물을 벗겨내느라 닦아낸 흔적이 그대로 유기의 반짝이는 광을 더해줬어요.

 

저도 이만큼의 연륜을 지닌 가마요강은 아주 모처럼 만났어요.

그저 장식을 위한 소품으로가 아니라 진짜 우리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제대로된 우리 것을 찾고 계셨다면 요 아이를 눈여겨보셔도 좋을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