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느티나무 양문 돈궤<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5. 1. 7. 18:34

 

 

 

 

 

 

 

 

 

 

가로 87.5 깊이 47 높이 57

 

문판인 상판과 바닥을 제외한 네면이 느티나무로 이루어진 돈궤여요.

 

문판이 두 개로 양옆 따로 열리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어요.

저도 지금껏 처음 만난 특이한 구조의 고가구여서

어느 지방의 특색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족보를 찾아내지 못했어요.

 

상판과 측면의 생김새를 미루어 혹여 뒤주를 개조해 만든 것은 아닐까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뒤주로는 저 모양을 만들 수 없다는 결과만을 얻어야했어요.

 

저 돈궤의 모습으로 개조할 수 없는 구조도 구조려니와 뒤주는 상판을 제외하고는 반닫이나 돈궤처럼 두꺼운 목재를 쓰지않기때문에 또 이런 몸판을 가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내부의 칸막이나 연결부위, 장석들.. 모든 것들이 근래 어떤 과정을 거쳐 새로이 조립되거나 개조된 흔적은 없어 보여요.

모두 자연스럽게 또 우직하게 세월의 오랜 흔적들을 보여줄 뿐여요.

 

어쩌면 처음엔 어느 지방 어떤 양식의 반닫이나 돈궤였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다 사용하던 누군가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이런 구조의 돈궤를 완성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조차 아주 아주 오래 전 일수도 있는 것이고요.

 

다연에 오기 전 앞서 소장하셨던 분이 이미 십년 이상을 소장하셨고 그 분도 십여년 전.. 누군가 오래 소장하셨던 걸 이 돈궤의 독특한 구조와 사방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느티나무의 결에 이끌려 소장하시게 되었다하니 누구나 보는 눈은 다르지않은 것이겠지요.

 

저또한 같은 이유로 요 아이를 다연에 들였으니 말이지요.

 

어쩌면 제 연륜이 짧아 제대로 이 돈궤의 내력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어요.

 

혹여 제가 제대로 살피지못하는 부분들에 대하여는 ...

다연을 방문해주시는 많은 고수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