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이 지상에서 어떤 사랑의 의미도 해독될 수 없다

다연바람숲 2013. 10. 18. 19:25

 

거짓말쟁이는 침묵해야 한다. 자신의 거짓말의 비밀이 침묵에 부쳐져야 한다. 비밀은 그것이 표명될 수 없기때문에 겉모습이 전부가 아닌 인간들 사이의 유일한 관계이다. 외향적인 모든 것은 지각되거나 알려질 수 있는 하나의 형태이다. 단지 감춰진 것만이 심정에 연결될 수 있다. 심정들을 결속시킬 수 있다.비밀만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결속시킬 수 있다.

 

그 남자거나 그 여자없이는 더이상 살 수 없다고 느낄 때의 빈사상태가 사랑을 규정한다. 바로 그런 남자, 그런 여자, 한 개인, 한 개체atomos 분할할 수 없는 존재가 문제이지 집단이나 집단을 이루는 한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매혹은 준비될수도, 훈련될수도, 계발될수도, 파기될수도 없다.

 

인간들의 삶 모두가 그 전날의 황혼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들 각자에게 빛은 이차적인 것이고, 그렇기때문에 인간들의 결합보다 더 어두운 것은 없다.

 

진정한 침묵은 침묵 자체를 중단시킬 수 있는 공백이다.

 

이 지상에서 어떤 사랑의 의미도 해독될 수 없다.

 

나는 생각했다 : "내일은 다른 날이 아니다

내일은 결코 충분히 내일이 아니다

내일은 결코 충분하게 다른 날이 아니다

내일은 그저 하루일 뿐이다."

 

연인들은 사랑받는 자들이 결코 아니었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이다.

 

반복을 그치고 반복하기,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라고 부른다.

 

 

Pascal Quignard < 은밀한 생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