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밤, 커피가 있는 풍경

다연바람숲 2011. 7. 1. 01:40

커피를 마시며 / 신달자



견디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신다

남 보기에라도
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

지금도 나는
다섯번째
커피 잔을 든다

실은
안으로
수평은커녕
몇 번의 붕괴가
살갗을 찢었지만

남 보이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서
배가 아픈데
아픈데

깡소주를
들이키는 심정으로
아니
사약(死藥)처럼
커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