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책가도가 말하는 우리 멋의 가치, 전통 복식인 한복의 현대적인 해석, 전통 반가 음식으로 맛보는 우리 음식의 우수함. 한국적인 것의 유려함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납니다. 호사가의 취향으로 간과하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 문화의 면면, 전통이란 키워드를 여전히 수려하게 재생하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 멋’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사시장청 四時長靑
느릅나무 티테이블 위, 돌 약절구 안에 소복하게 담은 자연 이끼는 사시사철 싱그러운 푸르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의 옛 정원에선 흔하게 볼 수 있던 모습들. 물 관리만 부지런히 한다면 자연을 실내로 들여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품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타일링 아트디렉터 야석(野石) 박성민(양화소록)
조선 책가도 재현
지식과 자연을 벗하는 공간이자 서양의 살롱 문화에 비견되는 서재.
조선의 서재는 당대 최고 지식인들의 문화 교류의 공간이자 학문 예술 비평의 중심 무대로서의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었다. 전통 조선의 서재 꾸밈 장식과 현대 동양화를 매치한 이 책가도는 동양화가 송영방의 드로잉 화첩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선 18~19세기 진품을 중심으로 재현했다. 도움말 및 스타일링 아트디렉터 야석(野石)
1. 한국 복식 모던 제안
현대적인 재료와 디테일을 가미한 디자이너 김영진의 한복은 세련되고 우아하다. 한복이 갖는 고아한 멋에 레이스와 벨벳 소재 등을 모던한 감성으로 매치했다. 겨울 겉옷인 배자와 두루마기는 전통적인 모티프를 기초로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한복과 방석은 모두 차이의 김영진 디자인. 그릇은 모두 작가 리와코 수미 작품으로 차이에서 전시, 판매한다.
2. 우리 가구 재해석
한국의 전통 가구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반 라운지(Ban Lounge)’와 ‘반 사이드(Ban Side)’. 전통 찻상의 형태와 재료를 빌려 완성한 모던한 형태의 가구다. 넓은 라운지 체어와 사방 탁자를 닮은 사이드 테이블은 공간에 한적한 여유를 만들어 준다.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과 모노콜렉숀의 장응복이 함께 디자인한 작품. 한국적인 감성을 실용화하고 현대화한 아름다운 예다. 모두 프로젝트 피치블러썸에서 판매.
1. 한국식 다례
일본의 다도가 ‘탈속의 예’라면, 한국의 다례는 ‘세속의 예’가 아닐까 한다. 일본은 스스로 깨닫는 수행으로서의 다도에 가깝고, 한국은 일상에서 예를 다하여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허로서의 다예에 가까운 것. 하지만 모든 동양의 다도는 정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간의 조화를 지향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차는 중국의 명품 녹차인 천목청정차(天目靑頂茶)를 준비했고 찻잔과 분청다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기장 중 한 명인 신용균 사기장의 작품에 담았다. 거기에 한국의 전통 다식인 떡, 약과, 한과를 더해 편안한 다례를 제안해보았다. 도움말 및 스타일링 김인민(사루비아 다방)
2. 오리엔탈 신년 데커레이션
동양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품과 전통 화훼류를 이용해 식물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조선 경기도 반닫이 위에는 19세기 조선 후기의 연꽃 등잔과 길상을 상징하는 만량금(홍색, 황금색), 천진주(자색)를 매치했다. 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전한다. 도움말 및 스타일링 아트디렉터 야석(野石)
3. 신년맞이 약선 상차림
새해를 맞아 복과 장수를 부르는 약선 요리를 제안한다. 당뇨 영양식인 뽕잎 잡곡밥(뽕잎가루, 밤, 대추, 은행, 인삼, 찹쌀 현미, 잣), 당뇨와 고혈압 영약식인 전복탕(느릅과 뽕잎 다린 물, 전복, 인삼, 구기자, 녹용, 밤, 대추, 마늘, 은행, 잣)에 된장 미역 장아찌, 까나리 파김치, 다시마채 비빔국수, 홍매실 장아찌, 뽕잎 장아찌 등의 반찬을 곁들였다. 거기에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좋은 주안상으로 뽕잎 곶감 찰떡, 멍게 들기름무침, 밤꿀죽, 해삼마즙, 전복밤조림에 가시오가피 열매주를 함께 냈다. 전통 경주 이씨 반가 음식을 기본으로 해서 완성한 요리는 약선 요리연구가 성영이 맡았다. 도움말 및 스타일링 아트디렉터 야석(野石)
좌식 침실과 꽃같은 자태
정갈한 보료 위에 꽃 같은 자태의 여인이 앉아 있다. 창을 등진 보료 앞에는 여러 개의 소반을 조합해 좌식용 테이블로 연출했다. 한지를 투영한 은은한 조명은 공간을 더욱 부드럽게 보듬는다. 국악인 정마리가 입은 한복은 모노콜렉숀의 인테리어용 원단을 적용한 것. 회화적인 패턴의 원단이 볼륨감 있게 표현된 치마, 여밈의 각도, 팔 너비, 동정의 컬러 매치 등 현대적인 미감으로 해석한 저고리, 모던한 노리개는 전통의 룰은 그대로 유지하되 현대미를 가미한 결과다. 검박한 컬러의 방석과 한지 조명, 한복은 모두 모노콜렉숀 제품. 상판에 모노콜렉숀 원단을 접합해 코팅한 소반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작품이다. 모두 프로젝트 피치블러썸에서 판매. 한복 디자인 및 스타일링 장응복(모노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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