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쓰던 물건이다.
자전거 체인처럼 고무줄 팽팽하게 당겨진 손잡이를 돌리면 몸체 안에 있는 날개가 바람을 일으켜 불씨를 살려준다.
까무룩 하다가도 풍구를 돌릴 때마다 살아나던 불씨, 그 빠알간 불빛을
검댕이 묻은 얼굴과 어머니 그리고 부엌의 한 풍경으로 추억하는 이들이 많으리라.
부엌에서 쓰이던 물건이었지만
검댕이 묻고 바닥에 뒹굴던 물건이었지만
사람의 추억과 향수는 아름답고 귀한 것이어서
안방의 이층장 위에 놓여도
거실의 반닫이 위에 놓여도
그 모습 아립고 아련하게 정겨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