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눈에 익은 것들

다연바람숲 2010. 8. 19. 14:05

 

 

 

 

베틀바디엔 명함을 꽂아두었다.

키 큰 자리바디와 키 작은 가마디바디도 키를 재듯 나란히 세워두었다.

걸 곳 없는 호롱과 풍경도 문살 위에 자리 잡았다.

앙징맞은 학교종 아래는 신사종과 풍경을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걸어두었다.

조롱박과 나무를 깍아 만든 작은 표주박도 다식판과 나란히 걸었다. 

귀면 기와장식걸개랑 뎅뎅 소리를 내는 긴 깡통형의 대문종은 긴 나무 바가지랑 나란히 걸었다.

 

모아모아서 개성 강한 모습들 일일이 볼 수 없지만

하나하나 제 자리를 찾으면 그 나름으로 모두 예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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