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함께 온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저 전화기를 보고 다이얼을 어떻게 돌리는가 물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사용하지 않은 세대들에겐 저 다이얼조차 낯선 것이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버튼도 아니고 이젠 터치로 모든 걸 척척해나가는 세대에게
전화번호 일일이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느껴질지 짐작이 되었다.
그래도 교환식보다는 진화한 신문물이라고,
저 전화기를 쓰던 세대들은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깊다.
기억을 거슬러 짚어가다보면 드르륵드르륵 다이얼을 돌리며 가슴 죄이던
어린 시절 짝사랑의 전화번호도 어렴풋 기억이 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