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함박눈 / 김경미

다연바람숲 2005. 12. 25. 10:50

 

 

                            함박눈 

  

 

김경미 

                                               

 

난분분, 난분분한 난봉이다! 

설탕봉지 같은 애인들을 

그 달착지근한 연서들을 말끔히 말소중인, 중인거다! 

흰 칫솔질 

비누거품처럼 펑펑 낯을 씻고 새 세상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거다!
 

아아 그래봤자 

도둑년의 손 같은 세월 

아무것도 훔치지 못한 채 

더러운 누명만 쓰는게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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