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Judith I / Gustav Klimt

다연바람숲 2005. 12. 16. 17:40

              

          

        유디트 I, 구스타프 클림트, 1901년, 캔버스에 유채, 153 x 133cm

 

 

 클림트 회화의 특징이라고 하면 인간의 사랑과 성,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무늬로 이루어진 장식 모자이크로 표현했다는데 있다. 그는 19세기말 "유겐트 스틸 Jugent Stil"이라고 불리는 "아르누보" 양식을 창출하면서 "빈분리파"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유디트 Ⅰ>은 8년 뒤인 1909년 <유디트 Ⅱ>와 나란히 유디트를 주제로 그린 클림트의 대표적인 회화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적장 호로페르네스의 목을 껴안고 격정과 황홀 상태에 있는 유디트의 기묘한 표정과 관능이 잘 나타나 있다. 유디트는 상당한 미모를 지닌 여성으로 표현되었으며, 동시에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살로메의 이미지와도 겹쳐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반쯤 벌어진 입술에서 보이는 흰 이, 오른쪽 눈은 감았지만 왼쪽 눈은 약간 뜬 채로 현실이 아닌 이상의 세계를 보는 듯하고, 금박 장식의 목 아래 왼쪽 젖가슴은 노출되어 있지만 오른쪽 젖가슴은 투명한 의복 위로 살짝 비쳐지게 표현되어 더욱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오른쪽 아래에는 적장의 머리가 반쯤 보이는데, 죽음을 뜻하는 검푸른 얼굴빛깔과 감은 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즉, 이 그림의 구도는 모두 비상칭적인 배치를 하면서 유디트가 만들어내는 관능과 장식적인 공간을 더욱 수수께끼같은 알레고리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