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판사들 앞의 프리네 / 장 레옹 제롬

다연바람숲 2005. 12. 14. 14:48

 

장 레옹 제롬 <판사들 앞의 프리네> 1861 캔버스 유채

 

 

너무나 아름다워 당시 유명한 조각가 프락시틸레스(Praxitilles)가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신상을 제작할 때 모델로 선 여인 고급창부 프리네는 신에게 자신의 형상을 빌려주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이란 죄명으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그녀를 변호하던 애인 히페르데스는 고지식하고 완고한 심판관들 앞에서 최후의 카드를 쓴다. 그는 프리네의 알몸위에 천을 덮어 쒸운 뒤 법정에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는 동상 제막식을 하듯 그녀의 알몸을 가리고 있던 천을 벗겼다..

 

이때 "신상에 자기의 형상을 빌려줄 만큼 아름다운 이 여인을 꼭 죽여야 하는가" 라고 물었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란 배심원은 " 저 아름다움은 신의 의지로 받아들어야 할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그녀 앞에서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고 하고는 무죄 선언을 했다고 한다

 

         

 

          세기말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전통적인 성 가치관이 무너지고

          자의식에 눈을 뜬 신여성들이 목청을 높이던 시기다. 여성들은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여성의 육체에 내려진 편견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행동

          과 주장을 펼쳤다. 천사 같은 여자와 악마 같은 여자, 즉 성녀와 창녀라는

          이원적 대립구도에 젖어 있던 남성들은 동등한 성의 자유를 주장하고 해방

          을 부르짖는 여성들에게 두려움과 경계심을 느꼈다.

          그러나 남성들은 희생자의 역할에서 자신을 지배하는 존재로 돌변한

          여성에게 매혹 당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욕망과 공포가 팜므 파탈에

          투영되고, 이런 심리적인 요인들이 곧 예술과 사회 전반에 걸쳐 요부들이

          득세하게된 배경이 된 것이다

 

-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