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응용 - How?

세월을 거스르는 리빙템

다연바람숲 2019. 2. 13. 13:40

가정마다 부모의 취향을 물려받아 대대손손 내려오는 유서 깊은 소중한 물건들. 그들의 시간이 깃든 추억 이야기.


어머니의 손맛까지, 식기


01
요리를 즐겨하는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그대로 물려받은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학과 교수 김정은. 아버지를 따라 일본 생활을 한 어머니는 당시 후쿠오카 텐진의 상점가나 도자기로 유명한 인근 마을 아리타를 돌며 보물 같은 그릇들을 모아왔고, 김 교수가 이를 물려받았다. 배화여자대학교 김정은 교수


02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소연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색감의 가구와 소품으로 집이자 요리 스튜디오인 하우스를 꾸몄다. 세계 각지에서 사온 식기들과 양념통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앤티크 커틀러리. 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소연


03
친환경 생활용품 기업 라브르베르의 한국지사 대표 이혜림.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새로운 물건을 들이기보다 사용하던 물건을 소중히 하는 편이다. 시어머니와 시할머니로부터 받은 100년 넘은 식기와 커틀러리가 수납장을 채우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동 냄비는 주방 벽면 장식 인테리어로도 으뜸. 라브르베르 코리아 이혜림 대표



고풍스런 멋의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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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주방용품 셀렉트 숍인 ‘스튜디오 준’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준과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는 강혜영 부부는 최소한의 혼수품으로 신혼집을 꾸몄다. 비싼 것들보다는 의미 있는 것들로 소품을 두었는데,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교육 공무원이었던 세준 씨 아버지가 사무실에서 사용했던 1980년대 스탠드 조명. 스튜디오 준 대표 김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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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컬러와 물건만으로 미니멀하게 꾸민 가방 디자이너 윤은경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취향에 꼭 맞는 가구를 구매해 오래도록 소중히 보관한다. 집에는 평생 쓸 수 있는 견고한 가구들이 대부분이며, 시어머니가 쓰시던 페르시안 스타일의 카펫을 물려받아 꾸몄다. 가방 디자이너 윤은경


손때 묻어 특별한 리빙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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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이너 박상현과 아티스트 김이령 부부는 부모님께 받은 집을 부분 시공하고 깊은 컬러감과 고가구로 감각적인 신혼집으로 꾸몄다. 옷방에 둔 화장대는 김이령 씨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짙은 색감의 중후함이 매력적. 앤티크한 디자인의 손잡이와 녹슨 자물쇠 고리의 디테일이 세월을 보여준다. 아티스트 김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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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을 보낸 아파트에 다시 이사 와서 꾸밀 만큼 가족과의 추억과 함께 보낸 시간을 의미 있게 생각하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경선. 다이닝 룸에 있는 궤짝은 할아버지가 쓰시던 고가구로, 아들의 자전거를 올려놓아 훌륭한 디스플레이의 예를 보여준다. 홍익대학교 이경선 교수





기획 : 김하양 기자 | 사진 : 서울문화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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