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꽃 아닌 것들이 / 이사라

다연바람숲 2018. 4. 11. 16:31

 

꽃 아닌 것들이 / 이사라

 

 

바람이 사람처럼 슬프게 분다

꽃이 피고 진다

 

꽃이 피듯 사람이

꽃이 지듯 사람이

꽃 아닌 것들이 피고 진다

 

그렇게

움직일 때마다 흔적을 남긴다

소리로 냄새로 지문으로

그것도 모자라서

꿈으로

 

그래

살아있는 동안이

꽃이야 사람이야

 

그런데 오늘은

꽃 아닌 것들이 내 가슴을 친다

 

 

[현대시학] 2018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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