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아닌 것들이 / 이사라
바람이 사람처럼 슬프게 분다
꽃이 피고 진다
꽃이 피듯 사람이
꽃이 지듯 사람이
꽃 아닌 것들이 피고 진다
그렇게
움직일 때마다 흔적을 남긴다
소리로 냄새로 지문으로
그것도 모자라서
꿈으로
그래
살아있는 동안이
꽃이야 사람이야
그런데 오늘은
꽃 아닌 것들이 내 가슴을 친다
[현대시학] 2018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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