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지함(紙函)<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8. 1. 11. 17:59

 

 

 

 

 

 

 

 

 

 

 

 

 

 

 

 

 

 

 

지함(紙函)

 

<정의>

함(函)이란 상자나 통의 의미로 쓰이는 말인데 종이로 만든 것은 지함(紙函)이라 부른다.

<일반적 형태 및 특징>

속은 버드나무를 결어서 형태를 만든 다음 겉에는 여러 겹의 기름종이를 발라 물이 묻어도 스며들지 않게 되어 있다.

주로 방안에 두고 옷가지 등 허드레 물건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종이공예는 크게 지승공예(紙繩工藝 : 종이를 좁다랗고 길게 잘라 엄지와 검지로 비벼 꼬아 노끈을 만들고 이를 엮어 여러가지 기물을 만드는 기법)와 지호공예(紙糊工藝 : 창호지로 쓰다 버린 폐지나 휴지 파지 등을 가지고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을 섞어 절구에 곱게 찧어서 점토처럼 만들고 이것을 이겨 붙여서 그릇을 만드는 기법) 그리고 지장공예(紙粧工藝 : 여러가지 색지를 오려서 무늬를 만들고 기물에 장식하는 공예기법)가 있다.

지장공예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종이를 여러 겹 발라서 두터운 종이인 후지(厚紙)를 만들어 그릇형태를 이루고 그 표면에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올려 완성하는 방법과 대 또는 나무 판재로 골격이나 기형을 만든 다음 그 안팎에 종이를 두세겹 발라서 기물형태를 이루는 목골지장(木骨紙粧)기법이 그것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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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34   깊이 20   높이 16

 

나무 판재로 골격을 만들고 그 안팎에 종이를 겹발라 만든,

목골지장(木骨紙粧) 기법으로 만들어진 함여요.

 

지장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참고문헌을 첨부했어요.

 

측면의 모서리를 모아 바느질로 마무리를 한 부분이

어피함이나 가죽함등에서 보았던 기법이라 혹 가죽함이 아닐까도 했어요.

하지만 마무리한 끝부분에 보이는 표면의 질감이 기름을 먹인 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어쩌면 그만큼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질곡한 세월의 나이를 덧입고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오랜 세월의 느낌을 지니고는 있지만 수리 보수의 흔적이 없고,

크게 훼손되거나 눈에 거슬리는 큰 상처도 없고 제 다리까지 잘 지닌 함입니다.

 

둥근 앞바탕에 균형을 갖춘 뻗침대도 멋지고

살펴보면 그 작은 뻗침대에 새긴 문양까지 앙증맞고 어여쁩니다.

 

사실 이런 함은 많은 설명이 필요없지요.

보이는 그대로의 느낌이 가장 많은 설명을 하는 법이니까요.

어쩌면 본질을 모르는 제 어설픈 설명이 진짜 멋을 폄하할 수도 있겠지요.

 

구식 화소 떨어지는 폰사진으로 물건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하도 타박이 많으셔서

사진이라도 잘 찍어 보려고 최신폰으로 바꿨는데 사진이 실물의 느낌을 잘 전달할지 모르겠어요.

 

크기도 모습도 느낌도,

낯익지만 새롭고 새롭지만 익숙해서 참 애정가는 지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