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니?

다연바람숲 2017. 6. 5. 15:21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니? 

오른쪽 길로 가야 할지, 왼쪽 길로 가야 할지

오른쪽 길로 가면 완전히 잘못 가는 건 아닐까,

또 왼쪽 길로 가면 내가 가려던 방향과 더 멀어지는 건 아닐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니?

우리가 살다 보면 그런 상황들이 한 두번쯤은 꼭 온단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알려주는 사람은 없고,

더군다나 내 목적지가 어딘지조차 잃어버렸을 때 말이야


너무 막막하지? 하지만 기억해야 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도

그 길에 그냥 멈춰 서 있어선 안되는 거야.

결정의 시간이 약간은 길어도 괜찮지만

분명한 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앞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지.

그렇지 않다면 너는 아마 계속 그 자리에 있을거야.

만약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목적지는

애초에 없는 것이겠지.

 

기억하렴.

잘 몰라서 멈칫하는 시간은 약간은 길어져도 괜찮단다.

하지만 결정되면 앞으로 나가야 해.

아무 두려움 없이..'



박광수 -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中

 

 

*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삶의 방향만 분명하다면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가야하니까,

멈추지말아야하니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방향이나 선택하는 일은 더 위험하다.

 

내가 가야할 방향은,

내가 선택해야할 방향은,

누군가의 조언은 구할 수 있으나 결국은 내가 결정할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있는 것이 나이므로,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도 나이므로

후회하거나 가던 길을 다시 돌아올지라도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방향을 잃었다면 잠시 멈추어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내가, 내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답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방향이 결정되었다면,

출발이다.